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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3년 1월 4일 금요일

 청년, 그 어떻게 뭘 해야할지 모르는 애매한 시기에 남들 열심히 일하면서 피땀을 흘리는 그 시기에 혼자 공상에 빠져 헛짓거리를 하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그닥 많지 않는 청년, 자랑은 아니나 그저 적응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뭐든 잘 할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갈구하는건 다른사람이 나를 봤을때 더 나은 모습인지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복잡하고 새하얗다. 일기를 적으며 마음을 잘 추스려야겠다.

 일기장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머릿속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을 그리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지금의 내 자신을 자책하며 업신여기는 상황을 여러번 만들었던 것 같다. 불쌍한 인생, 20대란 몸만 젊지 나머진 그저 별것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그저 청소년기에 하지 못한 몇몇의 행동을 할 수 있다 뿐이지. 실제로 박차를 가하면서 하는건 얼마 없다. 그저 편의점에 들어가 담배 몇갑 쏘주 몇병이나 할짝대는 정도랄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물론 돈이 많은 아이들이야 해당이 안되겠지만.

 그렇게 나이가 차고 어느정도 가능하다고 하는 것을 직접 돈으로 지불하고 누릴 능력이 될때쯤 젊지 못한 것에 한탄하며 슬퍼하겠지. 참 아이러니 하구나. 그러므로 지금 미친듯이 놀 수 있을때 놀아야 하는 건가. 아직도 그건 잘 모르겠다.

 최근에 본 타이타닉, 그저 케이트 윈슬렛(로즈)의 [물론 대역을 썼지만] 몸매를 보며 감탄했지만 한편으론 기분이 이상해졌다. 인간의 하찮음도 아니요. 그저 물질적인 풍요를 버리고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한 로즈의 선택. 더 이상한건 진짜 케이트 윈슬렛은 얼마전에 결혼을 했다는 것 3번째, 영국 재벌이라던데. 그러면 또 이상한 것에 귀결된다. 결국 돈인가.

 요즘은 어쨌든 돈만 벌면 장땡이라고 한다. 사짜들어가는 직업도 돈 못벌면 그저 헛짓거리에 불과한 결과라고 해야하나. 갈수록 우리 친구들은 의대, 법대에 아둥바둥 대지만 그저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이 흐리멍텅한 세상에 놓여진 이 기분은 뭘까. 그리고 내가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그저 쓰고 싶은만큼 쓸수 있는 내 주변의 몇몇 사람들, 그리고 그 직업하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하는 사람들 가끔은 혼동스럽다. 분명 열심히 사는데 열심히 하는 만큼 뭔가 주어지는게 없어보일때도 있다. 맘편하게 사는것 만큼 좋은 것이야 없겠지만 맘편하게만 살면 재미가 있나 싶어보이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까지도 힘들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회피적인 생각을 한다.

 왜 갑자기 이런 우울한 생각이 드는 걸까. 마음을 아주 잘 추스려야겠다. 뭔가 조짐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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