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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어느 책에 한번 읽은 적이 있다. 일제시대 힘이 들때 상황이 뭣같고 살기 힘들때. 유일한 사치는 그저 건강일 뿐이라고. 건강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지나친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진짜 믿을 껀 자기 자신의 등뼈와 축뿐이라는 생각. 누가 이렇게 힘들고 각박하게 만들었냐고 묻는다면 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오전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근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나보다. 그저 공대면 취업은 하니까 먹고는 사니까 하는 생각은 그저 뭣도 모르는 꼬꼬마적인 생각인가. 저에게 귀감이 되는 말좀 해달라고 애원을 하니 말해주는데. "기분이 참 좆 같다." 이것이다. 생각보다 빽이 중요한 것 같다...

 그의 마지막 말이 너무나도 와닿는다. "건강 잘 잘챙겨".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회사원. 그저 내 생각 뿐이 었던가. 스트레스 받고 헛구역질나게 짜증나고 뒷목이 아플 정도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것. 그 상황이 평범한 회사원인가. 그럼 그 미칠듯한 상황이 되려 이 고생을 하는 거겠구나.

 맨날 느끼는 건데. 이젠 이런 감정도 지겹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그 사이에서의 좌절 그리고 무뎌짐... 왜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지도 대충 이해가 간다. 아마... 그럴 것이야. 자살을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냥 그 상황이 이해가 간다. 어쩌편 철이 들었다는건 그런 것들을 빨리빨리 이해하고 파악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때는 "니 인생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왠지 사막 한 가운데 놓여있는 것 같은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그 보호막의 사태와 정황을 파악하니. 무뎌졌다. 아니 그냥 그들의 쳐진 어깨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상황은 사람을 만들겠지. 그렇게 해서 난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아주 깊게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을 통틀어서 예전엔 20대 30대 40대 50대 생각이 다 달랐으나. 지금은 다 하나 같이 어떻게 살려서 어떻게 돈을 벌까 이 생각이 전부라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 이 이치에 맞지 "결국엔 다 돈이다." 드라마 영화는 하나같이 돈보다 사랑 사랑짱!. 하지만 현실은 결국엔 다 돈이라. 안맞는 얼게가 있겠지만 얼추 맞는다. 참 신기할 노릇이다.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갑자기 현기증이 나기도 한다. 마치 갓 스무살에 느낀 그것과도 같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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