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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2013년 3월 15일 금요일

 하루 하루를 수행하는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솔직히 말이 수행이지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렇지만 적당하게 금욕을 하고 있다. 분명히 참으면 언젠가는 다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 빨래를 했다. 양말과 흰색 면티 그리고 속옷 정도는 빨래비누로 할짝할짝 대어서 빠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빨래를 하면서 왜 스님이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웃기는 노릇이다.

 오늘 아침은 먹지를 못했다. 정말 커다란 나의 실수다. 뭐 어쨌든 식권은 여러장 있고 식권이 부족해지면 룸메이트들에게 좀 팔수있냐고 그 여부를 물어보려고 한다. 어제는 기숙사 오리엔테이션 때문에 리듬이 완벽하게 깨졌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는 것을 여섯시로 좀 줄여볼까 고려중이다. 내일은 그냥 일곱시에 일어나야겠다.

 수업 진도를 따라갈 수 있겠다 싶다. 그래서 더욱 더 물리와 미적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설계사라는 직업도 해볼만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고있다. 사람과 대면하지 않고 그냥 내일만 하면되는 건가.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정작 내가 디자이너로서 일을 한다니. 그리고 더군다나 박봉에 ㅋ

 솔직히 많은 금액을 바라진 않다. 대한민국의 특성상 제조기반을 둔 이 나라 특성상 설계는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정말 숨만 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게 맞는 걸까. 고3 기계과에 들어간건 정말이지 엄청난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이렇게 적응을 하고 있다니 보는 나도 내가 참 신기하다. 어느세 2학년 3년이 지나면 어엿한 직장인이 되겠노라며 이력서를 이곳 저곳 쑤시고 있겠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진 말자.

 그리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자. 나를 위해 슬슬 피곤함이 몰려온다. 나의 룸메들은 집에 갔다. 허나 나는 이 곳을 지키고 있다. 식권 여섯장만 내면 이 따뜻한 곳에서 연명이 가능하기에. 기분좋게 잠들고 싶다.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내일도 활기차게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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