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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편지

 사랑하는 엄마에게

 

 일주일 동안 병간호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덕분에 잘 회복했고, 먹는것만 못 먹었지 평범하게 공부하면서 윤정이 보살피면서 집안 일 하면서 이렇게 보내고 있어요. 엄마가 일주일동안 같이 있어 너무 행복했어, 한편으론 다시 직장에 가서 힘든일 할 생각하니 참 씁슬하구만, 부모로서 당연한일이라고 생각하면 뭐 그렇다 할 수 있지만,

 

 엄마이자 여자의 삶이 없는 것 같은 당신을 보면 어쩔땐 참 슬퍼 보이기도 하네요. 23년 동안 정말 잘 키워줘 고마워요. 가족아닌 사람들도 도서관에서 잘컸다. 잘 자랐다 이런 이야기를 가끔해, 그때는 그냥 내가 잘컸나보다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잘키워줘서 그런것 같네. 일주일 동안 엄마품에서 살맞대고 어리광 부릴수 있어서 좋았어요. 어리광도 1주일 지나니 별로 재미 없더군. 드리는 돈은 아버지나 윤정이한테는 비밀로 해 그냥 엄마 필요할 때 써요. 난 아직 돈에 그다지 많은 필요성을 느끼지못해 한푼 두푼 애껴둔게 어느세 이 정도로 쌓였네.

 

 아버지가 아직 돈 많이 못 벌어다 줘도 너무 서운해 말아요. 3년만 참으면 아들이 취업해서 그 고통 다 덜어줄게... 아들 이래뵈도 한다면 하는 놈이라오. 엄마는 집에만 있지말고 여자나 만나고 결혼이나 하라할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 집이 우선이야... 내가 받은 사랑들 전부다 큰 이모며 외숙모 막내이모 할머니 외할머니께 돌려드리고 싶어.

 

 지금 대주는 등록금, 치료비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철없을땐 이렇게 태어나게 했으니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다 알고보니 사랑이고 관심이더라. 외삼촌 외숙모는 서로를 너무 생각해서 탈이라 하더만 그리고 외할머니는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했어, 근데 내 눈엔 엄마가 보통사람 처럼 보이지 않아. 내눈엔 충분히 지혜로운 사람이야.

 

 엄마가 노일선씨 아내라 정말 다행이야. 엄마가 없었다면 우리집은 정말 더 힘들었을지도 몰라, 그 고생과 노고를 알기에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수술도 다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될게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도 3년이면 다 끝나

 

 여튼 사랑하고, 오늘도 힘내서 일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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