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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츈
효는 강요된 것이요, 결혼은 절대 필수가 아니다.

 해외에 살아서 깨닫게 되는 것은 한국 특유의 유교문화, 꼰대문화, 틀니딱딱의 문화로 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피부로 느끼는게 가장 크다. 돌이켜보니 참 집안사람들이 빡셌다. 할아버지 할머니 둘다 빡쎘다. 그저 남들에게 나눠주는게 좋아 밭을 본인이 가꿀수 없을 만큼 경작하시는 할아버지. 기어이 자식들을 불러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시는 우리 할아버지는 너무나도 옛날 사람이다. 할아버지 응석을 받아주는 아버지가 참 대단한 것 같다. 올해 오랜만에 찾아갔을때 평생 소원이 증손자를 보는 것이라 했다. ㅋㅋㅋㅋ

누구를 위한 결혼이고 누구를 위한 자식인가ㅋㅋㅋㅋ 생각하면 할 수록 어이가 없다. 어짜피 결혼할꺼 아니냐니.... 결혼을 왜 당연히 한다고 생각하는거지?


 충분히 연애해 보고 충분히 사랑해보고 그 즐거움이 끝날 때 결혼 할 것이다. 노력할만큼 노력해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면 그때는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책임지지 못하는 가장이 되지 될바에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철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만큼 무게감과 책임감을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섣불리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나름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회사에서 사람들 부리면서 일하고 있고 떵떵거리고 살고있다. 취업이 안되는 사람들보다는 그래도 취업하나는 제대로 했으니 난 솔직히 내 할일은 제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의 선택이 금전적인 풍요를 선택할 수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그게 기성세대들에게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결혼을 선택하지않고 물질적인 풍요를 선택하는 것)


 일본에 나가 산다고 조부모에게 말했을 때 한편으로는 시원한 사이다를 한 잔 마신 기분도 들었다. 슬슬 이제 결혼하고 자식을 나으라는 갠세이를 넣을 찰나 외국으로 쏙 도망쳐버려 당황했던 할아버지 할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동생에게는 무조건 공무원하라고 외국나가지 말라고ㅋㅋ 사촌동생이 일본으로 놀러오고 돌아간 그 다음날 할머니에게 전화로 "너도 일본가고싶나?"라고 물어봤다던데, 아마 혹여나 또 외국으로 도망갈까봐 미리 외통수로 못가게 막는 것 같다. 온 가족 모였을때 적극적으로 해외취업 추천한다고 말해볼까 집안 뒤집어지겠지 ㅋㅋㅋㅋ


 낀세대라고 한다. 딱 우리 아버지 세대를 말하는 것 같다. 솔직히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내리사랑보다 더 많이 부모를 봉양했으며, 나와동생을 정성스레 키워주셨다. 부모님한테 만큼은 잘 해드리려고 한다. 강요된 효를 성실히 수행하신 부모님. 싫으면 싫다고 주장하는 아들. 그 사이에 끼여서 참 고생이 많으시네. 한편으로는 이런식으로 내 맘같지 않은 자식을 뭣하러 낳나 싶기도 하다. ㅋㅋㅋㅋ그러면서 다시 비혼의 눈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대에 그다지 충족 시킬 의향이 없다. 솔직히 별로 미안한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내 인생이 더 중요하고, 내가 실패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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