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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먹 잠자리 한 마리가 사무실에 들어왔다

문 가에서 기웃 거리던 새까만 잠자리먹빛 검정색으로 온 몸과 날개를 반짝이는 검은 빛의 예쁜 잠자리그 갸날픈 날개를 퍼뜩이며 소나기를 피해 사무실 앞에 기웃 거림이라내가 문을 열어 주니 시원한 냉방이 되어있는 사무실로 황급히 뛰어 든다.
그러나 그곳이 네가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수렁이 될 것이며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 인위적인 상큼한 향기가 결코 네게 유익하지 못하며에어컨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바람이 너를 잠시 삼쾌하게 할 뿐너를 죽이게 될 것이며그 달콤함과 상쾌한 바람에 취해서 결국은 사무실 안에서 말라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그러나 그 먹 잠자리를 궂이 내어 쫓을 생각이 없다그가 택한 것이며 비록 몇 일의 삶이라도 그가 택한 곳에서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이 그에게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어차피 가야할 곳으로 가는 것인데 네 평생에 어찌 이런 삶이 존재할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 것인가나의 삶도 그와 비교해 아무것도 차이날 것이 없어 보임이라.
그래 그렇게 살자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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