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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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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일이 없구나.

아주 어릴 때부터 행운이란 놈하곤 친하지 않다고 여겨왔었다.

나란 존재가 아주 시커먼 털실 뭉치 같아서 세상의 모든 운은 나를 비켜간다고 생각되었다.

 

대학 신입생 때 만난 친구로 인해 그 생각은 점점 바뀌어 가는 걸 느꼈다.

그 친구는 나랑 달리 아주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였는데 어느 새 나는 그녀의 영향을 받고 있었거든.

 

뭔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는 요즘인데도 오늘은 이상하게 '되는 일이 없다'고 마음이 외치고 있었다.

모든 게 뒤죽박죽 엉망으로 머릿속에 계획되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 달 내로 이사를 가야하는데도 일주일째 발품 팔며 돌아다녀 봤자 마땅한 집이 없다.

마음에 들었던 집은 주인이란 사람이 변덕을 부리는 바람에 물 건너가고....

 

시험은 떨어져서 다시 원서를 넣을까 말까 고민이고 그것과 관련한 계획은 하나도 완성된 게 없다.

한마디로 마음만 급한 게다.

 

보통 여자들은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데 나는 그런 이들이 부럽다.

이 일 하면서 저 일 보고, 이것 생각하면서 저것도 동시에 생각이 가능하다니...

 

뭔가 하나에 집중하는게 용이한 나로서는 문제 하나 해결하기에도 벅차다.

 

자자, 넋두리는 그만하자.

아직 제대로 해 본 건 없다고 생각하자.

한 번으로 안되면 두 번, 세 번 도전한다고 생각하자.

운이란 놈은 나랑은 안 친하지만 노력이란 놈하곤 친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나.

 

만년아가씨
2012-04-29 19:02:06

비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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