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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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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만남

성명학을 믿는 사람들은 사람의 이름이 그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근거가 있고 없고를 떠나 그럴듯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다.

 

침묵하고 있었으면 영원히 스쳐갈 인연.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나게 되어있고 헤어질 사람은 언젠가 헤어지게 되어있다.

이름에 맑을 숙이 들어가는 그애는 이름처럼 맑았다.

 

너무 맑고 투명해 눈부시기까지 했다.

연꽃.....

연못물 흙탕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그것은 그 아이 자체였다.

 

어찌나 감동했던지 헤어질 때는 처음의 어색함은 어느틈엔가 사라지고 오랫동안 알아왔던 사이처럼 따뜻함만이 감돌았다.

 

뭐, 첫만남이니 그럴 수 있다 속으로 자제하고 있다.

사람을 만나는 감동을 알아갈수록 재산이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더 조심스러워진다.

 

사람은 물건과 달라서 사람을 아낀다는 것은 물건을 아낀다는 뜻과는 전혀 다르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고 지켜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건 무슨 말인가.

 

거울의 한 각을 비틀었고 요지경의 풍경은 또 바뀌었다.

만년아가씨
2012-06-30 11:08:45

비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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