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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날씨와 목디스크의 상관관계

근 2주가 넘게 더위 때문에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게 된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 덥게 느껴져 힘들기 짝이 없네.

 

사람 만나는 약속도 귀찮고, 오전 7시부터 푹푹 찌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박히는데 도서관에서 할 일이야 뻔하지 않나.

 

밥 먹는 시간 빼고, 멍하니 있는 시간 빼고, 씻는 시간 빼고

종일 코박고 책만 파다보니 어느 순간 우드득 삐걱 찌르르르 한 부분이 생겼다.

 

목과 어깨부분이 뻐근하고 자려고 누우면 팔까지 저리는 것이었다.

거기다 둘째 발가락이 이름모를 벌레에 물려 퉁퉁 붓기까지.

 

아악.....이거 은근 고통스럽다.

 

여름 내도록 고통에 따른 인고의 세월을 보냈으니 나도 올 가을엔 더 실한 열매가.....

음, 그건 아닐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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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사라진다.

그렇게 세상에 빛도 못 본 채 명멸하는 이야기들은 얼마나 많을까.

 

새벽에 일어나 잘 기억해둬야지 싶어도 아침이 되면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다.

정말 메모를 옆에 두고 자야할까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생각해야지, 떠올려야지 하고 의도하지 않는데도 그 이야기들은 나를 괴롭힌다. 

묻혀 있는 이야기들을 멋들어진 모습으로 세상에 낳게 해 줄 재주가 없음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알면서.

 

고뇌하고 있는 나는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결론이 나지 않는 무의미한 토론을 언제까지나 경청하고 있는 것과 같다.

 

 

 

 

HEART
2012-08-05 19: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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