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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9년째의 추석 명절

사는 재미를 찾아보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래 전에 관두었던 게임을 누군가의 권유로 다시 시작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공부하고 면접을 보고 합격 해 교육을 받고 있다.

 

내가 살아있다는 걸 스스로에게 확인시키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락하고 만나고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배설하고 잠을 자지만 아직도 나는 세월이 가는 것이 마냥 공허하다고 느끼고 있다.

 

끝없고 부질없을지도 모르는 기다림,

그래도 어리석게 바라고 만다.

 

때로는 그런 것들을 기대하기보다 차라리 포기해버리는 것이 훨씬 쉽고 나은 길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노력하지만 시간의 빈틈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스스로가 서 있는 길의 엉뚱한 이정표를 확인하고 있다.

 

 

 

 

 

오랜만에 통화한 목소리는 여전히 쌀쌀맞고 퉁명스러웠다.

너야 오든지 말든지 맘대로 하렴 이라는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어머님.

 

명절 날 집집마다 하하호호 들리는 소리가 부럽다시길래 저녁에 달구경이라도 가시자고 했지만 난 안가련다 거절하신다.

별로 예쁜 며느리가 아니라서 그런가.

 

올해도 친정엘 가지 못했다.

도무지 눈치가 보여 맘편하게 갈 수 가 없는 탓이다.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가 한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풀어버리고 싶지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HEART
2012-10-01 08: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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