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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뒷모습

열심히 썼던 일기가 날아갔다.

그런데 뭐라 썼었는지 내용이 기억 안난다.

뭔가 소중하고 중요한 감정들을 기록해 놓은 것 같은데 한 번 이렇게 놓친 감정의 기억은 다시 찾을 수 없다.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렇지 않은 건 흘러 지나간 물살을 다시 만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들이 왔다.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xx친구들...

내게 그애들은 유년 학생 성인 시절을 같이 보낸 벗들이다.

 

사소한 문제로 틀어져서 그 중 한 명은 빠졌지만 허락된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운 작별을 맞이해야 했다.

고단한 삶에 눈시울을 붉히는 녀석을 보니 가슴이 아파왔다.

 

각자의 삶이기에 그 무게를 나눠 질 수는 없지만 내게 친자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 들 것이다.

그래도 끝내 웃음짓는 슬픈 얼굴, 괜찮을거란 말 대신 나는 녀석의 손을 말없이 잡아줄 수밖에 없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가냘픈 어깨위에 놓인 삶의 짐이 너무 무거워보여 몹시도 나를 걱정시켰던 친구...

나를 보겠다고 먼 거리를 군말없이 달려와 준 그녀가 뒷모습을 보이며 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걸 난 한동안 자릴 뜨지 못하고 지키고 섰었다.

 

그녀의 삶과 나의 삶을 감히 비교하는 따위의 비겁한 짓은 할 수 없었다.

인생의 애환은 오롯이 스스로의 몫 아니던가.

단지 나는 이렇게 곁에 있어줄 밖에....

 

친구야, 네가 했던 말 기억할게.

우리는 괴로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비버
2012-10-30 01:45:23

헐 일기;;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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