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통 티비를 안 보는데다 보게 될 때는 오락프로만 잠깐 보거나 뉴스,영화 채널 정도만 보기 때문에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보는 드라마는 정해져있다.

아침드라마, 일일 드라마는 거의 안보고 미니 시리즈 중에 괜찮은 내용, 괜찮은 배우가 나오거나 사극, 혹은 김수현 작가가 쓰는 주말드라마 정도나 될까...

내 경우 원래부터 드라마를 안 좋아했던 이유도 있다.

일일 드라마의 경우 뒷부분이 궁금해 중독성 때문에 다른 일에 방해가 된다거나 드라마의 내용의 질에 실망해서가 대부분이다.

특히 후자의 이유가 강한데, 그 원인을 제공한 작가로 임성한 작가를 크게 꼽는다.

그렇다고 내가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챙겨 보는 편이냐,

절대 절대 그렇지 않고 앞으로 그럴 일도 없다.

이 사람의 드라마는 '인어아가씨' 때부터 막장내용,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정평이 나 있었다.

좋아서, 재밌어서 보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아이 싫어, 저게 뭐야 하면서 욕을 하면서도 드라마를 보는 건 멈추지 않고 작가욕을 해댄다.

그러는 시청자들도 웃기지만 역시 작가에게도 어느정도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도 이슈가 되어서 호기심에 몇 번 본 적 있다.

재미 없어서 보길 그만 두었다기보다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이해 못하겠단 뜻이 아니라 어째서 이 상황에 생뚱맞게  다른 내용이 전개되어야 하는지,며칠 드라마를 놓쳤다가 보게 되면 전혀 못 보던 인물이나 사건들도 나오고...

이야기 거리를 던지고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 나오는 설정이나 사건이 ,,,,

이건 너무 상상력이 풍부하달까, 엉뚱하달까.

도대체 저 사람의 작품 세계관은 어떤걸까, 작품을 쓸때 미리 시놉시스(?)나 구성 같은 걸 해 놓지 않나?

  시청자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혹은 일부라도 수렴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전 제작을 하지 않는 한국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인정한다 해도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작가의 고집대로 현실성 없는 환타지 쟝르가 되어버린 그녀의 드라마가 내겐 오래전부터 설득력을 잃은 거다.

그래서 그녀의 드라마 내용은 그닥 관심없지만, 오히려 그녀의 정신세계나 그녀의 사생활은 궁금하다.

그녀에겐 이것이야말로 너무 가혹한 욕일까.

그녀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그녀의 꼭두각시라면 내겐 그녀가 연예인들보다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