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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무지 졸린 오후다..

어제 ㅈㅇ이와 만나 재밌게 놀고 쇼핑한 5천원짜리 상의 두 장이 무척 맘에 든다.

 

괜찮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사 기분좋고 그걸 ㅈㅇ이가 사줘서 더 기분좋고 우힛~

 

 

 

요즘들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오후가 되면 녹초가된다.

 

왜케 졸리운지 몰겠다.

에잇, 커피를 끊....지는 못하겠고...

 

밥 먹고 책좀 봐야지.

 

 

 

상현이가 한 언행이 내겐 쇼크였나보다.

그날 밤 십여년 동안 꾸지 않았던 악몽을 오랜만에 꾸었다.

 

버스를 잘못 타 심야에 낯선 공원에 내리게 된 나는 내 앞으로 흰 원피스를 입은 한 소녀가 숨가쁘게 뛰어가는 걸 보았다.

 

"총이야, 총.....도망쳐야해."

그녀 뒤로는 엽총을 든 사내가 시커먼 그림자를 만들며 뒤쫓아오고 있었다.

 

혼비백산한 나는 당연히 소녀의 뒤를 따라 달렸다.

언제 남자의 엽총에 등이 뚫릴 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에 흰 옷 입은 소녀의 안전 따위는 나몰라라 오직 앞으로만 내달렸다.

 

소녀는 어느샌가 사라졌다.

환영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게 '경고'해 주기 위해 하늘이 보내신 메신저라고.

꿈에서 깬 나는 그렇게 좋을대로 생각해 버렸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그것이 '죄책감'이란 이름을 가진 고약한 녀석임을 깨닫게 된다.

 

나는 그 상황에서 어린 소녀의 안전을 챙기지 못했다.

나는 겨우 그정도의 인간인거다.

 

 

꿈과 겹쳐 상현이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메아리쳤다.

"선생님 때문이야. 선생님이 다 망쳤다고요."

 

월요일날 그 아이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아이는 아프다.

내 도움이 필요하다.

 

사사로운 감정 따위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거라고, 분명 좋아질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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