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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클래식 음악

오랜만에 비가 온다.

이 추운 겨울에 또 눈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러고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한가보다.


바로 얼마전까지 거의 십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들떴던 주제에..


그래봤자 화이트 크리스마스랑 내 생활은 아무 관계도 없잖아.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의 그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기분좋게 일을 시작했다.


평소 잘듣던 최신가요 대신 오랜만에 온 비만큼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을 틀었다.


음,,헨델의 사라방드도 좋지만 이건 기분이 더 축축 늘어진다.


한마디로 너무 비장한 기분인거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들으니 막 힘이 솟는다.


이건 뭐,,열맞추어 행진하며 거수경례라도 해야할것 같은 ...


금방이라도 우울해 쓰러질것 같았는데 역시나 브라보다.


또, 이런 날씨엔 빠질수없는 곡이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이다


빗방울이 또륵또륵 떨어지는 음을 듣고 있자니 밖으로 나가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럴수없지. 가게를 지켜야하잔아!


 


음악가들은 대단하다.


존경스럽다.


오선지 종이위에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까만 콩나물들이 현실에서


 악기를 통해 살아나면 이렇듯 사람 맘을 쥐락펴락하게 만든다.


음악에 온통 맘을 뺏기고 있다보니 새삼 행복해진다.


머릿속의 잡념이 사라지면서 평온하고 맑아지는 느낌...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메누리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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