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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1센티 아래의 금덩이

금이 나온다는 광산에서 몇 십년을 곡괭이 질을 한 사람이 있었단다.

이 산을 파다보면 반드시 황금이 쏟아질 거라고 굳게 믿고서.

그런데 의기 충만해서 열정적으로 달려들던 처음과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내가 헛짓 하는 게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겠지.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작업을 반복해 보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고

어차피 시간만 낭비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 작업을, 내일도 또 모레도

주구장창 땅만 팔 생각하니 내가 미친놈 아닌가 당연히 지겨웠겠지.

그래서 어느날 그만뒀단다.

그 날은 다른날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고요한 날이었겠지.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금덩이가 반드시 쏟아질거라던 처음의 믿음을

어디론가 밀어내 버리고 말았던 게지.

그런데 그 사람은 몰랐대.

곡괭이 끝, 땅 속 1센티 밑에는 드디어 진짜 황금이 곧

그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정말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사실일까 의심스럽다.

 

그것은 그냥 동화일 뿐 아닐까?

 

힘겨울때마다 사실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요즘 그 사람을 보면 드디어 땅 밑의 금덩이를 발견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너무 지쳐서 포기하게 된 식구들에게 이제 그만하겠으니 안심하라는 말 대신

 

이를 악물고 다시 밤을 세더니 요즘은 연일 싱글벙글이다.

 

물론 완전하지는 않다.

 

하지만 짜증은 훨씬 줄었고 집에서 이불 덮고 왠종일 뒹구는 것보다 밖에서

 

땀 흘리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

 

덕분에 나도 힘이 생겼다.

 

비록 아직 내가 할 일은 남았지만 지쳐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일 센티 밑의 금덩이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나로선 큰 진보다.

 

종종 내 형제들은 내가 남들보다 참을성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스스로는 절대 인정 할 수 없는 말이었다.

 

이제 그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내게 중요치않다.

 

꿈을 믿고 노력하면 포기하지 않는 한

 

이루어진다는 것, 포기하지 않으면 땅 속의 황금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내 생활속에서 조금씩 발견해 나가고있다.

 

이렇게 햇빛 속을 걷다가도 다시 먹구름이 드리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 때 다시 일 센티 미터 속 황금을 떠올리게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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