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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
이사를 마쳤다

어차피 포장 이사니까 별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막상 마치고 보니 이게 또 할일이 태산이구나.

이사 비용은 두배로 받아먹으면서

할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가니

내 돈만 아깝네.

 

앞으로 한 달간은 짐을 새로 정리해야 한다.

덕분에 쓸데없는 걱정을 할 시간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는데

마음이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당장 죽을 것 같았는데

오늘도 숨이 붙어있네.

거 참...

어떻게 살다보니 오늘도 살아지네, 이렇게.

 

눈치 볼 것없는 내집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또 월세로

월세에서 길거리로 나앉나 했더니

다행히 길거린 아니네.

 

그게 어디야.

서울역에서 노숙 안하게 된게. ㅎㅎ

나 너무 낙관적인거 아닐까.

 

요새 저녁마다 평균 4-5킬로미터를 걷는다.

날씨가 아직은 춥지 않아서 걸을만하다.

추워지면 즐거운 일이 하나 줄어들겠구나.

그럼 그땐 뭘할까 생각중이다.

 

만년아가씨
2010-10-19 20:21:17

낮엔 피씨방, 밤엔 종로역 4번출구 근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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