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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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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턴 타르트-검은 새

아이를 낳고 우울증에 빠진 부인들에 둘러쌓여 자신이 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지에 대해 레오니는 이렇게 말한다.

 

"아이를 낳는 게 아주 좋다거나 멋지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제가 아이를 원한 건 인생이 자기가 경험한 것들의 총합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런 경험 중에서도 자기 아이를 가지고 그 애가 자라는 걸 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러분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중요한 건 여러분이 고통과 근심과 아픔과 수고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점점 현명해진다는 거에요. 더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요. 행복에서 얻는 건 없으니까요. 그 정도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지요.

 

인생은 우리가 겪는 역경 그리고 우리가 가지는 근심의 총합이에요. 아이를 갖는 것 역시 역경과 근심의 일부지요. 그래서 아이를 가지지못하면 인생의 주변으로 밀려나는 거고요......

 

                                                             중 략

 

하지만 그게 제일 큰 문제는 아니에요. 가장 심각한 건 여러분이 내면에 엄청난 공허감을 가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에요.

인생에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아무런 소속감도 느끼지 못하고 생명의 연속선에서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선로를 벗어나 옆길로 빠졌다가 그리 빨려들어가 주변으로 끌려갔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것도 극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건 그냥 길을 가다가 한두살 먹은 귀여운 아이가 엄마한테 웃음 짓는 걸 보는 거에요."

 

 

 

레오니만큼은 아니지만 아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공허감은 그녀와 비슷하다.

아마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세상의 거의 모든 여성들이 이런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친구들을 만나 그들의 아이를 보고 그 아이들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울때마다 내게 부족한 것, 내게 없는 것이 뭔지 상기하게 되어 그들을 만나는 것도 점점 관두게 된다는 구절에 무릎을 친다.

그런데 정말 아이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인지 단지 그들에게 있는 게 나한텐 없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행복에서 얻는 건 없다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

확실히 행복에 겨운 와중에 불행한 처지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가 가진 행복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느끼는 건 쉽지 않다.

 

인생이 역경과 근심의 총합이라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겠지.

하지만 그것은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하며 즐기는 것이라는 삶의 태도와 일순 위배되는 것이 아닐까.

아니 어쩌면 오히려 어긋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통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Dark_Ray
2011-04-03 02:05:03

행복해서 얻는게 없다.. 무언갈 얻으려고 행복해 지려고 하는건 아니잖아요... 아옹 머리가 멍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네 -ㅅ-; 암튼! 저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거!!ㅋ 잘지내셧죠^^?
만년아가씨
2011-04-03 13:19:11

ㅇㅇ 간만이야.여전히 바쁘고있는 중인가보네.일은 잘돼?
Dark_Ray
2011-04-06 15:18:17

ㅎㅎ 다시 학교다니고 잇어여ㅜㅜ.. 벌써 3학년이라능 ㅜ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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