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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삶이야 말로 요즘 내가 바라는 생활이다.
정말 단순하게 살때는 기계적인 삶에 왜 사나 싶은 고민도 하게 되지만
프리하다 못해 온갖 우울증에 자신이 잉여라는 생각이 들 때즘이면
남들처럼 일찍 일어나 아침밥먹고 학교든 회사든 나가서 정해진 시간이 되면
들어오고 잠자리에 드는 단순한 하루를 간절히 그리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생활과 나라는 사람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걸 뻔히 알고,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나를 잃어버렸다니?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생소함일 것이다.
좀 더 철학적으로 사유하자면 이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는 내가 과연 진정한
나인가 하는 점이다.
자신답다는 건 뭘까, 어떻게 하면 나는 나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걸까.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매장에 세워놓은 마네킹.
진짜 내가 살고 싶은 방식과는 다르게 타인을 위해 서비스하는 인형처럼 있어주길
바라는 그 기대심을 무시할 수 없어 오늘도 이러고 있는 걸 안다.
마치 그 기대심을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은 인륜에 어긋나는 무시무시한 일이라도 되는
양 길길이 뛸 것임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런 감옥은 나 스스로가 만든게 아닌가.
그렇게도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
객관적인 사실에 관계없이 중요한 건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