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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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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스틸-록키와 트랜스포머로부터의 진화?

아는 동생의 생일이라 명동에서 간만에 만나 거금 11만원짜리 신발을 하나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저녁도 먹여주었다.

피같은 내 돈 20만원 가까이가 날아갔지만 별로 아깝지 않을만큼 이뻐하는 동생이다.

 

그 동생이 영화관에서 보자고 한 영화가 바로 '리얼 스틸'이다.

누가 출연하는지도 모르고, 포스터도 보지 못했고, 한창 바쁜 터라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그저 관객이 많이 들었다더라 하는 입소문만으로 선택한 영화치곤 끝 느낌이 꽤 괜찮았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미국의 대도시.

요즘 일부 국가에서 로봇과학의 발전과 함께 '로봇 워' 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서 소재를 따왔는지 영화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로봇 병기로 상대방의 로봇과 격투기를 한다는 설정이다.

 

처음에 로봇이 등장하기에 '아 ,이건 또 트랜스포머류'인가 했던 것도 잠시, 주인공의 로봇은 '아톰'이란 향수 어린 이름의 촌스런 고철 (진짜 고철이다.)이었다.

라는건...데츠카 오사무 감독의 '철완 아톰'의 오마주일까나.

그렇지만 외모가 닮은 곳이 하나도 없다!!!

아톰이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나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오토봇이랑 다른 점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아닌 인간 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이란 점.

 

그 쯤에서 나는 또 영화를 보는 내내 실은 아톰은 주인공이 알고있는 것과 달리 오토봇처럼 외계에서 떨어진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뭔가 주인공의 로봇이니까 특별한 점이 있지 않을까?

물론 없잖아 있었다.

남자 주인공의 과거는 실패한 복서였고 아톰은 그런 남자 주인공과 혼연일체가 된다.

 

트랜스포머를 처음 감상했을때 '우와'했던 경탄은 이미 과거의 것이 되어 버렸다.

나는 트랜스포머에 이어 아바타의 스토리 텔링과 시나리오에 감동했다.

내가 그 영화들에 반했던 건 현란한 CG나 3D 혹은 4D 때문이 아니었다.

 

이미 그런 것 만으론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 둘 수 없다는 걸 똑똑한 영화관계자들은 알고 있다.

아무리 영화란 것이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예술이라지만 보여지는 테크닉에만 치중하다보면 반드시 놓치는 것, 그건 바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트랜스포머보다 이 영화가 낫다고 말하고 싶다.

특별한 사명을 부여 받고 온 세상을 구하는 영웅보다 실패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의 이야기가 때로는 더 큰 감동을 준다.

 

리얼 스틸은 트랜스포머의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과 록키의 '불굴의 인간정신'의 강력한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기계와 인간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적절히 잘 섞은 성공한 예임에도 여전히 로봇이 등장하는 A.I나 바이센테니얼맨 같은 작품의 퀄리티엔 훨씬 못 미치는, 그저 헐리웃의 B급 오락영화라는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런데 왜 트랜스포머보다 낫다고 느끼냐고.....

글쎄, 개인적으로 이쁜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시퍼서 안달난 샤이아 라보프보다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고 시 ㅍ 어하는 휴 잭맨의 몸부림에 더 공감했다고

밖에....

 

    

비버
2011-10-22 01:20:27

저도 이거 친구랑 봤네요ㅋㅋㅋ괜찮다고 해서 보게됐는데 간단한 평을 하자면 재미는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A+를 주기엔 뭔가 좀 아쉬운게 있다는??
설명은 못하겠는데 어딘가 엉성해보이는게 좀 느껴지더라구여
만년아가씨
2011-10-23 00:26:39

ㅋㅋ일단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 저도 막 훌륭한 영화다 이런 생각은 안들엇지만 메마른 감성을 적셔줄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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