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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오랜만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간지 두달만에,

잠시 서울로 올라왔다.

오는 길에 옆자리에 앉은 사람과 얘기할 정도로,

차가 막혀 버렸다.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걸까.

아니면 내 짐 반을 거기에 두고 와서일까.

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기분이 든다.

이제부터 계속 떠돌아 다닐 것만 같다.

 

23.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

그러나 내겐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다.

열심히 공부하며 할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집에 오니,

다시 전주로 내려가기 싫다.

고모와 고모부가 나름 잘해주시지만.

집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훨씬 편한 부분도 있지만.

그리 따뜻하지 않다.

왜일까?

우리 가족이 정으로 너무 뭉쳐서 그럴지도.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

내적 치유는 어느정도 됐으니까.

여기 있고 싶다.

 

그렇게 힘들어서 발버둥치던 때가 언제였는가

싶을 정도로 많이 좋아지다 보니.

남고 싶다.

그러면 또 나는 무너질텐데도..

 

5일간 잘 쉬고 가자..

 

 

 

 

 

 

 

 

 

 

 

 

 

 

 

 

 

 

12시에 도착했으니,

한참 피곤할 터인데.

왠지 잠들 수가 없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아진지 불과 1년 정도.

1년정도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하게 지낸 뒤,

또 다시 훈련훈련 훈련.

자꾸 어른들하고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 보는 것은,

세상.

 

세상이 보인다.

잘 살아왔고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모습 속에.

찌들고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모습들.

그리고 영혼의 피폐함.

 

너무 무겁다.

너무 버겁다.

 

되려 내가 쉬고 싶어진다.

안하무인.

남의 티는 보고 자기 들보는 못 보면서,

자꾸 상대에게 자기 들보를 보라고 말한다.

자기가 법이다.

 

정말로 이 길이 너무 어렵다.

그러나 어딜 가도 마찬가지임을 안다.

난 어딜가도 지치고 힘들어할거다.

대체 이유가 뭐지?

 

아마 내 의지를 표출할 수 없기 때문일거다.

언제나 이해하고 들어주는 입장.

머리회전이 잘되고 분별력이 좋아,

옳고 그름에 대해 너무 빨리 안 터.

내게 할 말이 없음을.

너무 빨리 자각했다.

하아.

 

지친다.

너무 머리를 많이 썼다.

그러니까 잘 쉬고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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