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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글쓰시고 싶으신 분 아무 분이나 남기세요.그런데, 너무 무미건조할까봐 미리부터 걱정되네요. ^^*
자기 죄를 모르는 자와 아는 자

이탈리아의 오스나라는 곳에 한 총독이 있었다.  어느날, 그는 죄수들을 실은 배를 순시하게 되었다.  총독은 일일이 죄수들에게 무슨 죄를 지어 벌을 받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한 사나이가 말했다.

"저는 사실 억울하기 짝이 없게도 누명을 쓰고 이곳에 끌려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가?  거 참 안됐군."

총독은 다음 죄수에게 물었다.  그 죄수가 대답했다.

"저는 사실 제가 왜 이곳으로 끌려오게 된 것인지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맹세코 저는 죄라는 것을 지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네, 총독님."

총독은 동정심을 못이기겠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먼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래, 그대는 무슨 죄를 지었던가?"

총독이 그 다음 죄수에게 물었다.  그 죄수가 원통함을 하소연하였다.

"불운하게 죄 짓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저의 죄였습니다.  주범들이 다 달아나고 저는 그 현장을 구경하다가 그만 범인으로 몰리고 만 것입니다."

총독은 한탄하였다.

"어떻게 되어 이 배 안에는 모두 죄없는 사람들만 있단 말이냐?"

그러자 모든 죄수들이 합창하듯 말했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실로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그때, 총독은 한쪽 구석에서 머리를 처박고 흐느끼는 죄수 하나를 발견하였다.  총독은 그 죄수에게 다가갔다.

"그대는 왜 여기서 혼자 울고 있느냐?"

그 죄수가 대답했다.

"다른 동료들은 다 죄가 없이 이곳으로 끌려왔습니다만, 저는 큰 죄를 짓고 왔습니다.  저는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가?  그래 무슨 죄를 지었는가?"

"지난 해에 천재지변을 당하여 양식을 장만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굶는 아이들을 보다 못해 남의 양식을 훔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음, 그런가?"

"총독 각하, 저는 차라리 괜찮습니다.  병든 아내와 어린 자식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 죄수의 말을 다 듣고나더니 총독은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들어 죄수를 힘껏 내리쳤다.

"이 나쁜 놈!  이 배 안에서 너만이 죄를 지은 놈이로구나!"

다른 죄수들이 외쳤다.

"그렇습니다.  그놈은 실컷 맞아도 쌉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총독은 다정하게 그 죄수의 몸을 감싸안고 있었다.  총독은 죄책감에 떨고 있는 그 죄수에게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자, 너는 이 배에서 나가거라.  너는 석방이다.  너같이 죄 많은 사람을 이처럼 죄 없는 사람들 속에 둘 수는 없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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