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피가 20명의 제자를 두었다.  그런데 스승이 제자 한 사람만 너무 편애한다고 다른 제자들은 불평이 대단하였다.

어느날 스승은 20명의 제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한 마리씩의 새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스승은 제자들에게 그 새를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에 가서 죽여가지고 오라고 분부하였다.  그것이 제자들에 대한 시험이라는 것이었다.

제자 20명이 다시 돌아왔다.  그들이 돌아왔을 때, 19명의 제자가 죽은 새를 들고 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한 제자만이 새를 죽이지 못하고 그냥 살아있는 새를 들고 돌아왔다.  그 제자는 다른 19명으로부터 스승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불평을 받고 있는 그 사람이었다.

스승이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새를 죽여가지고 오지 않았느냐?"

그가 말했다.

"스승님께서는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에 가서 새를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곳은 없었습니다.  저는 숲속으로 들어가 가장 은밀한 곳에서 새를 죽이려고 하였습니다만, 그곳에도 신은 계셨습니다."

스승은 다른 제자들을 돌아보았다.  제자들의 표정은 부끄러움으로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그 뒤로 19명의 제자들은 아무도 스승이 그 제자를 편애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지 않았다.

                                                               - 수피 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