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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시
돈은 갚지도 않고...

 아침에 미진씨가 토요일, 일요일 저녁에 둘 다 나와서 일해야 될 것 같다면서 얘기를 해서 오후에 사모님께 전화를 걸어서 부모님 때문에 못 하겠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는 미진씨한테 얘기했고, 나한테는 아예 저녁에 일하는 건 얘기도 안 한다면서 어디서 들었냐고 그러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미진씨가 자기가 토, 일요일에 일하기 싫으니까 나한테 떠넘기려고 떠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게다가 돈도 아직 안 갚았다. 생각할수록 나쁜 사람과 같이 일하게 된 것 같아 짜증이 난다.

 일을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지난 번 두 명의 언니들은 진짜 인간적으로 좋고 착한 사람이어서 같이 일하기가 좋았다. 그런데 멀쩡한 언니들을 두 명이나 내쫓고 겨우 뽑은 사람이 돈도 빌려가서 안 갚고, 자기 일도 떠넘기려고 하고, 불평도 많고, 말도 많은 여자라니.... 사장이 정신이 나갔나, 사람 볼 줄을 모르나...

 확실히 미진씨가 일은 빨리 잘 할 지 모르지만, 인간적으로 별로인 인간 같다. 오늘은 여러 가지로 기분도 상하고 고민도 많아서 결국 네일샵에 가고 말았다. 또 만 삼천원을 썼다. 아아 아까워,,,

 물론 그러잖아도 너무 생활이 지겨워서 마사지샵이나 갈까 생각중이긴 햇다 마사지는 3만원이니까 네일샵이 더 싸긴 하지만...게다가 마사지는 팩 얹고 누워 잇는 게 얼굴이 너무 답답하고,,, 좋은 기분이 아니라서 돈도 아깝고, 좀 그렇다. 난 옛날에는 마사지 받는 걸 좋아햇는데, 요즘은 별로다.

여러 가지로 사람에 대해서 찜찜한 기분이 든다. 돈을 빌려 가서 기약도 없이 안 갚고 잇는 것도 그렇고, 자기한테 부탁한 일을 나한테 떠넘기려고 떠 본 것도 그렇고,,,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같이 일하지? 일하는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그냥 별로 말 섞지 말고, 일만 하다 와야겠다. 되도록 얽히지 말아야지.... 인간적으로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 사장도 그렇고...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보니깐 사모님도 똑같은 인간인 것 같고...

 그리고 사장이 전에 두 언니가 그만두기 전에 내 험담을 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사실일지 모른다. 그렇고 이렇고 다 따지다간, 세상에 좋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갈수록 사람들에 대해서 믿음도 안 가고, 정도 안 가고...결국 세상은 혼자 사는 게 맞긴 하겟지...

 저녁 먹고는 헬스나 가야겟다. 어제 귀찮아도 그냥 재활용품 다 버릴 껄, 괜히 남겨놔가지고 마음만 찜찜하다. 또 다음주까지 기다렸다 버려야 되고,,, 오늘 귀찮으나 다음 주에 귀찮으나 마찬가진데 일 미루지 말고, 깨끗하게 다 버렷어야 했는데... 난 왜 이럴까. 당장 귀찮은 마음에 그냥 다음 주에 버리자, 하고 미뤄버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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