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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일 11 이불세탁

어제부터 우리 성당에 가려고 맘먹고 아침에 오안나에게 전화하니 약속있다고 하길래 혼자 간다고는 했는데 걸어갈 형편은 안되고 해서 그냥 뭉게고 있는데 빈첸시오에서 온다고 해서 배 깍고 있는데 왔다. 한쪽씩만 먹고 다른데도 가봐야 한다고 바로 갔다. 그런 생각 안하려고 하지만 내가 어쩌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한단 말인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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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이불을 빨아 널었는데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젖었다.  조금 젖은거니 그냥 말려서 써도 되는데 도로 빨아 널었는데 다 안말랐다. 걷어 오다가 넘어져 갖난아기 식구가 밖에 다녀오다 보고 붓잡아줘 일어났다. 집까지 이불을 가져다 주었다. 아마 매번 울던 아기 엄마인것 같다. 넘어져도 그렇게 부끄러운것 몰랐는데 오늘은 챙피해 혼났다. 날 도아주던 이가 어리기 때문 인것 같다.


하루 종일 바빠서 종종거렸다. 그러니 살림에 열중인 사람들은 얼마나 바쁠가 한다.  어쩌다 살림처럼 한번 해보려고 하다 제대로 한것도 없이 종종거렸으니 주부들 생활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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