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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고백성사 들어 갔는데 내 앞에서 딱 끈겼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대로 안된게 불만일 뿐이다. 오안나에게 연락했더니 본인 차도 없는데 딴사람에게 부탁해 왔다. 그러니 약속시간보다 한참 늦게왔다. 그냥 집에 들어가려고 몇번이나 전화하니 안받아 큰길에 나가 있었더니 온거다.


신부님 강론중에 신앙을 지식으로 믿지말고 믿음으로 믿으라고 한다. 요며칠 전까지만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이 얼마나 과학과는 동떨어진 것인가에 하느님이 안계셔도 믿기로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종교라는건 정말 과학과는 전혀 딴판이니 확인하려는 마음은 버리고 안믿겨도 믿는 마음을 기르자. 어떤 일에 확신이 없어도 하느님을 따르는 마음가짐을 가지자.


생명존중모임인가 한다고 해서 그곳에 따라가 묵주기도 하고 점심먹고 왔다.그런데서 먹는거 보면 나는 잘 먹는 편인데 지금은 외부의 도움이 있고 나머지는 내가 조리하지만...... 저녁에 선미가 밖에 나간다고 [스웨덴] 자기들 먹을려고 해논 반찬을 가져왔다. 먹어보니 맛은 그냥 그렇고 종류가 여러가지 인데 그걸 어찌 지가 다 만들었나 싶은게 대견스러웠다. 내가 큰요리는 아니고 자잘한것만 하는데도 시간이 그리 걸리는데 물론 나야 손이 불편하지만 일반인들도 시간이 많이 걸리나 보다.


선미가 도움을 주는걸 좋게 생각하면 고맙지만 역으로는 내가 남의 도움을 받는게 참 자존심 상하는 일인데 그걸 중화시키며 살려니 내가 속을 다 빼놓고 사는구나에 불쌍함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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