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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어제 한자교실에 가다 국악당 자원봉사자 만났다.  내 모습이 모든걸 버려서 그런지 한번 차라도 마시자고 하고 싶은 맘이 없었다.  내모습에서 으례거부가 나올까봐 그런가 보다. 올라가니 봉선미가 인사를 하였다. 내가 하도 얼어있는 모습만 보여서 선미가 인사를 안하는거라 여겼는데 저도 나이가 들어가며 부질없는 것을 느끼나 보다.


강의에 주역은 들어도 이해를 못한다. 사고 때문이 아닌 원래 어려운것이라 그런가 본데 나는 사고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싶고, 그동안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살아와 그런가보다 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공부를 하면 내가 어리석음을 느낀다. 전에는 웬만큼은 알고 있다고 생각한게 한없이 깨진다. 깨진만큼 더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할 시간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그걸로 내주위가 나를 희망에서 점점멀어지게 하는걸 느끼는데 그러지 말자.


갈때는 강남쪽으로 가는차를 대부분 타고 구자춘씨와 나만 교보쪽으로 나오다 나는 종로1가에서 내려 버스타고 왔다. 구자춘씨는 그래도 그동안 공부를 좀 했나보다 그러니 우릴 가르킬 용기가 나지.

일단 가정생활을 하니 힘들어도 이겨나간다고 생각한다. 힘들어도 나같이 막막한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그걸 내가 이겨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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