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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날은 결혼식이 3 군데나 있다.
6시에 발산동에서 있는 그건 늦어도 되지만, 공교롭게도 1시엔 두개가
겹쳐서 고민이다.
-초교 동창이면서 바루 윗집에 살았던 ㅅ
-서대문구청에 근무시에 가깝게 지냈던 인희씨.
어딜 포기해야 하나?
딸만 둘을 둔 인희씨는 재작년에도 첫딸을 시집 보낼때 가보지 못하고
후에 축의금을 전달했었는데 또 그래야 할거 같다.
ㅅ 의 아들 결혼식에 불참을 못하는 이유는 그의 친척들이 모두 아는 얼굴들
인지라 빠질수 없다.
인희씨와도 인연이 깊다.
70년대 중반 시절, 그 당시엔 좋아하는 팝이나 가요를 선별해서 테입에 넣어
듣는게 유행했다.
동사무소 바로 앞에 있던<풍각예술집>에 자주 드나 들면서 맡기곤했지.
인희씨완 서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선별해주고 받곤해서 음악을 많이 공유하고 듣곤했다.
-the end of the world
-you mean everything too me
-500mile
-temple of the king등등
카 세트 라디오가 한참유행하던 시절이라 선곡된 테입을 넣고 들으면
왜 그렇게 행복한 시간들였는지....
지금 들어도 그럴까?
카세트 라디오 보담 월등히 좋은 오디오를 놓고서도 한구석에 먼지만
뒤집어 쓴채 처 박혀 있는 고물.
요즘은,
듣기 보담 보는 즐거움에 맛들어 있어 듣는단건 글쎄?
등산할때 나이든 분들의 mp3 정도나 볼려나,,,,
모든게 빠르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그 빠름의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면 구태한 삶을 사는것인양
착각하는 이 시대.
뭐든 빠름이 좋은걸까?
느림의 미학을 누군가 멋있다했다.
그건,
여유로움을 만끽할수 있단 것이겠지.
인희씨 딸 결혼식에 못가지만,
축의금은 어떻게 전달하나?
어쩔수 없다.
그 핑게로 담에 만나 대화라도 나누고 와야지.
대머리가 된 그 지만, 그래도 멋진 사람 인희씨.
모든게 다 그리움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