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5 일째
눈은 내리고
하루동안이나 함박눈이 많이도 내린다....겨울은 역시 눈이 와야 하는것이 정상이거늘 눈도 첫눈이 반갑지 자주오면 반갑지 않다....사람도 그렇지....가끔 만나야 반갑듯이.....그래도 하늘에서 떡가루 같이 하염없이 내리는 눈송이가 그렇게 허전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것 같다.뭔가 반가운 소식이라도 들릴듯이 맘이 설렌것도 눈이 내리는 탓이 아닐가?쌓여도 쌓여도 내리는 눈은 뭣인가 사악한 인간의 마음을 깨끗히 정화 시켜 주는것도 같고.......이 눈이 그치면 무엇인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것만 같은 마음도 들고 그런다...............여기의 직장의 분위기는 이상타...일 보러오던 여직원이 안 보이면 그만둔것으로 알고 있다가 한달 정도있으면 다시 보인다....벨도 안꼴리나?아니 자존심도 없는건가?사고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애당초 그만 두질 말던가? 금방 그만 둔다고 인사하러 왔다가 잊기도 전에 또 눈앞에서 얼씬 거리는 이 풍경........막상 나가 보니 여기만한 직장이 없어설가?그래도 .....이상한것은 그들이 돌아와서도 태연하게 일을 한단것이 난 이상타...어찌나 그렇게도 유들 유들할가? 성격들이........직장 분위기가 그러니 그만둔다고 와서 인사해도 그저 그려려니 하는 마음뿐....전에는 이런 날.....난 사진찍기도 좋아하고 남을 찍어 주기도 좋아해서 많은 사진들을 찍었다...요즘은 그 매력이 반감되어선지 애들도 사진 찍어 준다 하면 멀리 도망간다..어려선 영란인 그렇게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갖가지 모션을 만들고 해서 찍었는데 요즘은 손을 젓는다...그래도 고등학생 시절의 사진을 찍어 주고 싶은데....교복입고 찍은 사진은 나중에 찍는단 것이 어렵고 또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그릴땐 교복입고 찍은 사진이 없으면 서운하고 그런데 모른다..나도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진이 별로 없다..사춘기 시절의 그 알랑한 자존심이었을가?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엔 .........우린 어려선 그 운동장 만큼이나 너른 저수지 위에서 뛰어 놀았다...엄동에서 저편 마을 금곡으로 이어진 그 저수지의 얼음위....하늘의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나무로 만든 눈썰매를 밀고 이쪽에서 저 편으로 그 눈썰매를 밀고 신나게 달렸던 그 저수지위....지금도 애들은 그런 작난을 하고 놀거다...아무리 굴러도 두껍게 언 얼음위에 썰매지난 자리만이 길게 이어지고..그렇게 눈이 나리는 오후는 해가 진지도 모르게 신나게 놀았다....가끔은 얼음위에 구멍을 내고서 낙시질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띌뿐.......소리없이 내리는 저수지는 우리가 뛰어놀던 바로 요람이었지....뛰고 혹은 넘어지고 ...혹은 팽이치고.....다들 모여서 놀기에 여염없었던 어린날의 눈내리는 풍경은 운치있었다..요즘의 애들이 그런 낭만을 알기나 알가?그 끝없이 이어진 얼음위에서 놀던 그런 낭만을 아마도 모를거다...오늘같이 이렇게 눈이 내리는 날은 한번 가서 그 저수지위에서 얼음을 지치고 싶다.그 어릴때 친구들도 이런 눈이 내린날은 나처럼 그 저수지를 생각하겠지.눈이 내리건 비가 내리건 .....이런것들이 마음을 센치하게 만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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