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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2 일째

설 야 (雪 夜 ) - 퍼온시

김광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려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희미한 눈발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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