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4 일째
보람찬 휴일
봄이 본격적으로 돌아온듯이 오늘은 화창한 봄날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날씨였다..이런 봄날을 집안에서 있는 사람들은 참 바보같단 생각을 하여 보았다.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기분이 좋고 마음이 상쾌한데...집에서 나오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나오기만 하면 이렇게 편안하고 기분이 상쾌한데도 산에 가자고 하면 다들 그런다..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가느냐고...?이런 사람에게 산을 가자고 외쳐 봐야 허공에 사라지는 메아리 같은 것이 아닐가...천 문옥씨와 9시에 약속을 했었다..관악산 매표소 정문에서 ....이렇게 늦은 시각에 관악산에 간적도 별로 없었기에 1시간전에 출발하면 충분히 그 시간안에 도달할걸로 알았는데 한 5 분늦었다..벌써 많은 등산객이 모여서 만나려고 한사람들...그 앞은 늘 시끌벌쩍하다.천문옥씨가 안보였다..관악산도 이젠 많은 신경을 쓴것인지 바로 길옆으로 만든 매표소가 답답했는데 한쪽으로 이동하여 그 입구 광장이 한결이나 넓어 보이고 2층으로 새로 만든 간이 식당이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관악산 입구의 문을 들어서면 바로 좌우에 허름하고 비위생적인 음식가판대도 말끔하니 철거하여 한결이나 산뜻한 모습이다...관악구청에서 이런 비위생적인 식품취급업소를 말끔히 정리하기까기 얼마나 힘든 작업인가는 보지 않아도 훤하다...입구에서 부터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무허가 건물들 ...무허가 식품 판매점도 하나같이 전부 정리하여 속마음까지 쉬원하다...아름다운 관악산에 이런 무허가 식품점이 들어선단 것이 말이 되는가?그래도 벌써 수십년간이나 관례적으로 이어온 그런 답습...이걸 정비하기 위한 관악구청의 노고가 정말로 많았다고 생각했다..무허가 음식점을 정비한단 것이 어디 쉬운문제가 아니거든...그 무허가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바로 생계가 걸린 문제라서 그 저항이 어떠하였을가 하는것은 상상이 어렵지 않다....철거하고 나온 식탁과 헌 냉장고와 의자들이 나뒹글고 있다..살림도 했는지 장농도 보이고 그릇도 그대로 내동이 쳐 있다...사실 산을 더럽히고 오염시킨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 주범이다여기서 나온 온갖 음식 찌거기와 쓰레기 들이 바로 산을 오염시키고 하천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산 곳곳에 수줍게 핀 산수유...노란 작은 꽃들이 봄이 왔음을 수줍게 말해 주는것 같다..개나리는 군데 군데 피어있건만 진달래는 만개하기위한 분홍 봉오리를 만들어 바람에 흔들거리는 풍경....다음주엔 아마도 저 진달래도 활짝 만개 하겠지....그러면 이 관악산도 연분홍 진달래로 한결화려 하겠지...산을 찾은 등산객의 마음도 어루 만져 주고 ..입구에서 오르는 사이엔 늘 그 연분홍 진달래가 피어 그렇게 멋이 있었다..산의 정상에 오르면 막걸리 한사발 먹으려던 기대를 접어야 했다..검은 제복을 입은 일단의 전경들이 일개중대 병력이 집결해 있다..그 옆엔 바로 무허가 식품을 단속하러 나온 관악구청 직원들...이런 휴일날 대대적인 단속을 하러 나온 모양이다,,아예 뿌리채 근절하려고 이렇게 전경들을 이리도 오게 한모양이다...그 동안 너무도 무질서하게 난립하여 음식을 팔던 노점상들...그냥 먹어라 해도 먹고싶은 맘이 없던 그런 불결한 식품들...그래도 군데 군데 퍼질러 앉아서 잘들 먹던 사람들...그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 왜 장사꾼이 몰려들지 않을건가?안양입구 가기 위한 고개에 아직은 이곳까지 단속의 손길이 뻗히지 않은것인가 ?막걸리를 파는 부부가 있었다...날씨가 더운 탓인지 막걸리 마실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나도 이런 곳에서 막걸리 마실맘은 없었는데 동행한 천문옥씨를 배려하는 맘에서 먹지 않을수 없다..나혼자만의 기준으로 할순없지 않은가?막걸리 한병에다 도토리 묵 한사발...단맛이 입안에 잘도 넘어간다 그 막걸리 맛...더운탓인가?천문옥씨가 두잔 내가 한잔을 족히 마셨다...도토리 묵 맛이 일품이다..한참있었더니 그곳은 장터처럼 사람들이 몰려든다...관악구청은 단속을 대대적으로 한모양인데 이곳은 안양 만안구청 관할..한쪽은 단속하고 한쪽은 방치하고...이런 행정도 바꿔져야 한다..관악산이란 공통 과제 앞에 단속에선 손발이 맞아서 어느곳이나 단속엔 공조가 잇어야 하는데 안되고 있으니 말이 안된다...그 일관성이 없다면 단속한 곳만 욕을 먹는 법이거든....안먹던 막걸리까지 먹고 나니 얼굴이 발그레 지고 발도 휘청거린다..한 사발 마셨는데도 이렇게 술이 올라오는구나..천문옥씨의 지난날의 애기도 들었다..- 1969 년도에 월남에서 돈을 벌어서 시골에 논을 60 마지기를 샀단 말을 듣고 놀라움을 느껴 다시 한번 쳐다 보았다...과연 그 말이 진실일가 하는 의문도 들고...반신 반의도 하고 그랬다..시골에서 논이 60 마지기면 부농중에도 부농이 아닐가?아무리 월남경기가 좋아다 해도 사병신분으로 그렇게 돈을 벌수가 있었을가?나보담 한살 많은 사람이지만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어려서 부터 속이 들엇을가?군대서 용돈생기면 내 쓰기가 바빳는데....내려와서 우린 초정 순두부 집에서 식사하고 왔다...바로 관악산의 명물 초정 순두부 집....그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손님이 많다...오늘 화창한 봄날...오랫만에 천문옥씨와 관악산 산행....그런데로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여자아닌 남자와의 등산도...다음주엔 우리모임으로 한번 오자고 했다...이 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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