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4 일째
가을비 탓일가?- 잊혀진 여자..
오후 3 시경.밖은 빗줄기가 더 굵어지고 회색의 어둠이 짙어가는 그런 시간..- 왠 비가 이렇게 오나?이러다가 또 오늘도 대기하라고 하는 것 아닌가?어느 누군가가 비가 오는 밖을 쳐다보면서 혼자 하는 소리다지난 7월과 8월은 비만 왔다 하면 대기는 기본적인 업무였다.그 지겨운 비...그러나 지금의 비는 가을 가뭄을 해소 해주는 고마운 비가 아닌가?- 저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나요?- 글쎄요?어디서 많이 듣던 음성이긴 한데 전혀 감을 잡을수 없군요..- 그래요? 좀은 섭섭하군요..전 하두 오래 되었어도 금방 목소리를 들으니 알겠는데 모른다니 좀 은 섭섭하군요..- 글쎄요..자꾸 감은 잡힌것 같으면서도 전혀 기억이 떠오르지 않으니 알수가 없군요..- 그럼 제가 힌트를 드릴테니 생각이 나거든 전화 주십시요..1970 년대와 그리고 서대문구 남가좌동과 종로구 행촌동...그리고 동생 되시는 김 명래씨....그런 정도의 힌트를 주셨으니 알겠지요?그럼 전화 기다릴께요...그리고 끊는다.분명한것은 목소리가 귀에 익은 목소리다.그리고 전라도 사투리가 베어 있는것 같은 그런 음성...- 누굴가?행촌동과 남가좌동 이라면 벌써 20 여년전 애긴데...그리고 동생이름 까지 안다는 것은 고향사람같기도 한데...귀에 뱅뱅 돌뿐 전혀 기억이 생각지 않는다누굴가?왜 그렇게 사람을 궁금증을 남기게 하고 전화를 끊는가?20 년전의 애기라...그리고 총각시절의 애기이기도 하고....한 20 여분이 흘렀을가?또 다시 전화로 묻는다- 어때 감이 잡혔어요?- 아뇨..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그만 알려 주시고 그러세요...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렇게 남을 궁금증을 불러오게 하고 말다니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그럼 모르니깐 조금의 힌트라도 주어야 할것 아닌가요?- 아니요..그런 신경을 쓰면서 나를 좀더 생각하고 더 곰곰히 생각을 해 보세요그럼 기억이 날것입니다..첫째는 내 음성을 모른단 것이 좀은 섭섭하군요...난 금방 알겠는데 말입니다...- 아니 20 년의 세월이 어디 엊그제 일입니까?그리고 댁은 여러 사람을 경험하지 않아서 목소리를 기억할지 몰라도 난그런 것이 아니란 말이죠...내 곁을 스쳐간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말입니다...- 됐어요 내가 전화 번호를 알려 줄테니 내일이라도 생각나면 연락 주세요..- 이거 내가 20 년전에 어떤 여자를 사귀다가 어떤 원한을 산것은 아닌가 모른다.그런 기억은 전혀 없다.사귄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매듭도 없이 그렇게 흐지부지 하게 헤어진 여잔 없다.그리고...비교적 총각시절엔 나는 적어도 그여자와 결혼을 생각지 않은다면 어떤 선도 넘어선 안된다는 어떤 윤리관이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었다...그래서 어떤 여자가 와도 난 떳떳하고 어떤 비굴함도 갖어본 적이 없다- 누굴가?혹시?그 lee 란 아가씨가 아닌가?우리 이웃 마을에 산다는 lee...아버지께선 하두 선을 보라고 해도 안보니깐 나도 몰래 어떤 아가씨를 점찍어 놓고 날 내려오면 강제로 선을 보게 했다..바로 이웃 마을에 사는 그녀 lee..하두 거절을 해서 아버지의 불호령이 무서워서 어머니와 함께 그 집으로 갔지...하얀눈이 내리는 그런 겨울 날...그때 어머님 생신에 내려가서 꼼짝없이 붙들려서 난 선을 보았다..30 이 다 되도록 장가를 갈려고 하는 기색도 없다보니 얼마나 답답 했을가...그런 고육지책에 난 어쩔수 없이 도살장에 붙들려 가는 소 마냥 가기 싫은 선을 보러 갔었지...- 선은 보겠지만 난 이 선은 그저 부모님의 성의에 보답하는 의미로 보는 것이지 절대로 절대로 결혼은 어림도 없다...그집은 시골에선 잘 사는 우리집관 비교가 안되는 그런 어마어마한 집이었다..소위 농촌에선 부농이란 말이 맞을 정도의 집...그래도 난 이런 정도의 시골집은 전혀 관심도 부럽지도 않았다..그녀는 그저 오동통한 스타일의 어머님이 좋아하는 복스런 스타일이었다...미모는 그저 그렇게 생긴 정도로 미웁지도 이쁘지도 않은 그런 정도그저 보통여자...- 저 만하면 쓰겄다..저 정도 되면 널 속을 썩히지는 않을테니 어쩔래?식을 하고 갈래?이렇게 묻는 어머님...- 네?뭐라고요?무슨 식을 올리고 가요?- 네 아부지는 이번엔 기어코 약혼식이라도 올리고 가라고 하더라.세상에..??날 저런 여자와 짝을 맞추어 주려고 하다니...기가 막힌다.난 절대로 저런 여자와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야반도주를 했음 했지 할순없는 일이다..집에 오니 아버지의 성화는 상상외로 강했다..- 나나 니 엄니가 항상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아니다..네가 어서 가야 네 동생도 빨리 갈거 아닌가...- 내 약혼은 아니지만 저도 신중히 한번 생각을 해 볼랍니다..저도 그여자가 그저 싫지 만은 않습니다..이런 맘에도 없는 말을 하자 아버지는 희망을 갖은 모양이다..이러기 전에 그 여자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를 찾아와서 사돈하자고 이미 약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 여자를 무엇을 보고 아버진 그런 약속(?)을 한것인가?결혼이란 것이 바로 당사자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그리고 담날에 난 상경하는 기차를 탈려고 나주역에 나오니 그녀가 미리 나와 있다..내가 간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가?그리고 손에는 나에게 줄 선물을 싸서 쥐어 준다.- 꼭 무슨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 부부가 헤어진 그림처럼 그렇다..- 제가 며칠후에 서울에 갈거건요?그때 제가 찾아뵈도 되겠죠?- 아...네..엉겁결에 그렇게 말을 했지만 영 마음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그녀는 어떻게든 나와의 어떤 끈을 이을려고 하고 있다..난 한사코 이런 끈에서 끊고 나오려고 하고...- 어떻게 인륜지 대사를 그렇게 어른들의 각본대로 만들어 진단 말인가?그리고 그녀가 서울에 온다고 하는데 ㅡ그때는 어떻게 처신한가?이런 것들을 골돌이 생각하느라 머리가 아파왔다..어떻게 서울로 돌아왔는지 전신에 힘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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