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33 일째
나는 그 강이 흐르고 있음을 보네(퍼온시)
(김충래)내 영혼에 사랑이 머무는 한밤에도 그 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네너와 내가 만든 긴 사연의 강에서 문득쉬고 싶을 때면 도심 한복판에서도,호젓한 시골 숲길에서도나는 그 강이 흐르고 있음을 보네그 부드러운 흐름 속에이별이 있고 눈물이 있었기에너와 나의 이야기들이 헤엄쳐오기도 하고 흘러가기도 하는 강가에서물의 깊이보다 더 깊은 아픔을 보지만내 사랑의 강은 겸손한 흐름만 있을 뿐한번도 거스름이 없는 아름다운 진실,한번도 쉼이 없던 우리의 노래였네내 영혼에 사랑이 숨쉬는 한밤에도 그 강은 도도히 흐르고 있네너와 내가 만든 포근한 사랑의 강에서 잠시잠들고 싶을 때면 드맑은 하늘에서도,하얗게 펼쳐진 설원에서도나는 그 강이 흐르고 있음을 보네그 의연한 흐름 속에순정이 있고 환희가 있었기에너와 나의 정겨운 꿈들이 별처럼 하나 둘 씩떠오르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강가에서내 사랑의 강은 영원을 향해 묵묵히 흐를 뿐한번도 욕망에 흔들리지 않은 아름다운 믿음,한번도 잊어 본 적 없는 우리 영혼의 쉼터였네타는 저녁 노을이 그 수면 위에 잠길 때그리도 안타까운 그리움도 지는가 싶어망연히 눈을 감으면 찬란한 별무리가 뜨던 강무정한 고독이 성성한 계절에 나는늘 거기 앉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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