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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1 일째

왜 후레바가 먹고 싶었을가?

지천으로 깔린 각종 음료수.박카스, 영비천...등등..여름엔,자주 음료수를 많이 마시는 편이다.이런 음료수 마실때 마다,난 늘 지난날의 < 후레바 >가 생각나곤 한다.훈련병인 우리들은 늘 배가 고팠다.지금 생각해도 밥이 적은것이 아니건만,훈련에 시달린 탓에 늘 배가 고팠다.훈련 중에도 식사시간을 기다렸다.늘 밥그릇은 항고(다 용도의 전투식의 그릇)가 전부.하난 밥그릇,하난 국그릇..콩나물국이 주류였고, 가끔은 고기국물을 보였지만,고기는 눈에 띄지도 않았지....콩나물 국엔 지프라기가 많이도 섞여서 그걸 골라내고 먹었다..그걸 말아 훌훌 마셔도 왜 그리도 소화는 잘 되던지....??하긴 돌도 소화시킬수 있는 22 살의 청춘기 이긴 하지만....집에서 고이 숨겨온 용돈은 아예 첨부터 내무반장에게 맏겼었다.정확히 애기하면 착취당한거가 맞다.첨으로 내무반장과 함께 자리배열을 받던 날.- 너희들 주머니에 있는 돈은 한푼도 속이지 말고 이 종이에 써라..너희들이 훈련 마치고 나갈때 다 돌려준다.혹시 분실되면 내가 입장이 곤란해져서 그런다.그리고 훈련 마치고 사먹을수 있는 시간도 없다.만약에, 숨겼다가 발각되면 전원 단체 기압이다 알았나?- 네....숨도 쉬지 못하고 우린 다 적어 냈고 꺼냈다.하늘 처럼 위대해 보이던 육군 병장< 방 현균>왜 아직도 그 이름이 잊혀지지 않은가?우린 돈을 맡겨 놓고도 한푼쓰지 못하고 배가 고팠다.아니,영내 p.x가 있어도 겁도 없이 그곳에서 먹을것을 사먹을 뱃장좋은녀석이 어디 있을가?저녁은 일찍 먹음 점호시간까진 너무도 배가 고팠다.참을수 밖에 별수 없었다.첨엔,그래도 자신이 쓸수 있는 돈을 조금은 돌려줄지 알았다.한푼도 주지 않는다.훈련 끝나고 준다고 .......우리와 함께 취침하는 내무반장 방 병장..그는,우리 내무반의 하늘였다.하늘 처럼 위대한 존재였고, 감히 눈을 똑 바로 쳐다보지 못한 존재였다.늘 그의 앞에는 먹고 싶은 빵과 후레바 음료수가 준비되어 있었다..어찌도 그렇게 먹고 싶었던가?침만 꼴각 넘어가곤 했지.나만 그렇겠는가?그 내무반의 모든 동료가 다 그랬을거다.- 그래,휴가 나가거든 저 후레바를 실컷 먹어 보자..그때의 논산 훈련소엔, 후레바가 유일한 음료수 였던거 같다..훈련이 막바지로 치 닫던 어느 날..- 내무반의 모포가 도둑 맞았네..- 야전삽이 몇개 곡갱이가 몇개 분실했네...등등..이런 저런 구실로 내무반에서 공동으로 사야 한다는 것.이런 저런 이유를 대면서 착취해 갔다..야금 야금 우리의 맡겨논 돈은 이런 용도로 다 소비되었다.중간에서 향도가 역할을 했고...딱 한번 내무반의 회식.사실 그것도 알고 보면 우리가 낸 돈이지만...회식이라야 빵 몇개, 그리고 후레바 몇병 정도..그래도 좋았다.늘 근엄했던 내 무 반장 방 병장왈,- 너희들, 앞으로 얼마있음 나간다그리고 소원 수리를 쓸거다.그건 아무리 써 봐야 필요없고 의미도 없는 거다.절대로 어떤 애기도 쓰지 마라..나와 지낸 그 기간의 고생과 좋은 기억만 하라..우릴 달랬다.소원 수리가 겁났던가 보다.그래서 이렇게 우릴 달래려고 회식자리를 마련한건가 보다..소원 수리 시간에 쓰지 않았다.우린 모두 착취를 당했지만.......군대는 원래가 다 그런곳이다 더라..써 봐야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다 그렇게 한 통속인 것을 써야 뭐하나...왜 그렇게도 그 후레바가 먹고 싶었을가?배가 고파서 그랬을가.참 눈물겹게도 배가 고팠던 그 군대 시절의 후레바...잊혀지지 않는다.< 방현균 병장>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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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0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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