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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5 일째

그 사람

저녁에팔 베고 누워흐르는 계곡에 귀 기울이면거기 카츄샤의 슬픈사랑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꽃잎으로, 꽃잎으로 흐르다가드디어 물이 된 그 사람.자정에목침을 베고 누워솔잎 스치는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면어린 월명이누이와 이별하는 소리가 들린다.갈잎으로, 갈잎으로 날리다가 어느덧바람이 된 그 사람.아제 아제 바라 아제바라 승 아제모지 사바하.이 무슨 부질 없는 독경 소린가.이 무슨 부질 없는 목탁 소린가.새벽에무릎을 곧추세우고 앉아댓잎의 이슬 맺는 소리에 귀기울이면출가하는 싯달다의뺨에서 떨어지는 눈물 방울 소리가 들린다.안개로, 안개로 흐르다가이제 하늘이 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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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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