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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6 일째

삶, 그리고 죽음

이대 목동 병원 중환자 실.면회는,오후1 시에서 30 분간,7 시에서 30 분간.....딱 2 번이란다.3 층 중환자실 복도에는 모두들 수심이 잠긴 사람들.살것인가?죽을 것인가?그 기로에 있는 환자를 면회온 사람들이다.딱 30 분까지 니깐, 1 시에 가야만 30분을 버틸수 있다.넓은 중환자실은,여느 응급실 처럼 부산스럽다.어딘가 정돈 되어 있지 않는 어수선함과 생과 사에서 발버둥 치는생의 끈을 붙잡으려는 안타까움.그런것들이 어딘가에 베어 있는 듯 하다.처 작은 아버지는 병실 끄트머리에 있었다.-얼키고 설킨 링겔 병들과 코로 이어진 호스.....-깡 마른 체구.-피부색갈이 노랗게 변한 병색짙은 색갈.-한쪽 발목이 거의 진달래 색에 가까운 피부색.-복수로 인한 부은 배.-시체 처럼 차디찬 피부.침대 주변엔,처 고모와 아들 딸들, 그리고 조카들..한 10 여명이 있었다.방금 면회 왔나 보다.사실, 난 병원에 오기 싫다.그건 누구나 그렇긴 하지만.........고통에 신음하는 그런 사람도 그렇지만,그 옆에 시름에 젖어 있는 환자 가족을 본단 것도 괴로운 일이다.병원에 오는 사람이 어디 마음이 편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응, 바쁜데 왜 왔어?- 아부지, 이 분이 누군데요?- 영란이 아빠 아냐??일부러 실험해 보느라 딸의 물음에 답하는 처 작은 아버지.보기가 괴롭다.-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모르고 있었어요?아들 딸들이.........- 평소에도, 별반 고통을 호소하지 않으셨고,아파도 당신이 말씀을 하지 않아서 모른거죠.갑자기 며칠전에 피가 통하지 않아 쓰러지셨어요.그때 병원에 오셨지만,'이미 혈관이 막혔다고 하네요.딸의 설명.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평소에 어떤 징후도 없이 갑자기 피가 멎고 그런가.....약간의 징후는 있었지만,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가.수술도 늦었고,이젠 회복이 불능하단다.이젠 얼마 생존하실수 없다는 거다.저렇게 정신은 말짱한데도 몸이 그러니 죽어야 하는가?그 통증을 잊기 위해 마약을 맞나 보다.식사는 링겔로 해결하고..............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앞둔 싯점에 환자의 고통을 줄여 주기 위한 응급 조치라는 거다.- 인간의 목숨이 이렇게도 가벼운가?아무말 없이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만 찍어 내는 고모.72 살이라고 하는 다소 아쉬운 연세가 아닌가.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죽음으로 향하는 동생을 보고있는 심정.그 아픈 심정을 어떻게 위로를 해 줄건가?- 작은 아버지,얼른 일어나셔서 집으로 가셔야죠.힘 내세요, 곧 회복이 될겁니다..고개만 끄덕 거리는 작은 아버지를 뒤로 두고 나오는 심정은 허탈하고발거름이 무겁다.- 살아 계실때, 다시 뵐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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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6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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