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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7 일째

왜 세상은 슬픔이 있어야 하나요?

아침의 가을 바람이 기분좋게 닿는군요.이런 가을이...또 다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계절로 접어 들겠죠?g...저는 어제 또 다시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그런 슬픈 순간을 또 다시 목격하곤, 마음이 아팠답니다.제 어릴적의 친구.고향친구가 한 평생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할 그 반려자를 졸지에 잃었답니다.60 도 채 안된 나이의 남편.그의 남편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그분의 빈소엔 넘두 조용한 것이 왠지 가슴이 치밀어 오르더 군요.슬픔에 잠긴 부인과 친척 몇분 뿐..누구도 아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 거기에 혼자 앉아 있기에 왠지조금은 겸연쩍더군요..g..당신은, 신앙이 돈독하셔서...삶과 죽음의 세계를 초탈했는지 모릅니다만.......우리 같은 범부들이야,어찌 그럽니까?죽음,왠지 두렵습니다.그리고 허무하고요.졸지에 남편을 잃고서 과부로 전락되어 버린 친구.그녀는 어쩜 실감을 아직은 못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모든것이 다 끝나고 혼자일때....잠자리가 허전할때.....그 때는 , 그런 고독을 어떻게 해야 할지.......그 때 가서야 그런 외로움이 서리 서리 맺힐 겁니다.g.....우리들은 늘 죽음이 우리곁을 비껴 갈거란 착각속에 살죠?나를 운명이 비껴 갈거다.어떤 병도,어떤 악종인 암도 나를 비껴 갈거란 기대.......왜 나만 예외를 둘까요?아니죠.나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그런 사람과 같은 처지에 빠지게 될지모르는 것입니다.g....어젠 둘이서 소주 한잔 함서도 내 마음은 왠지 쓸쓸 했어요..그 친구를 위로를 해 줘야 하는데 마땅한 위로가 떠오르지 않았거든요.내가 그런 사실을 고백(?)하진 않았지만......왠지 마음이 참 쓸쓸했어요.g...내 모순된 행동.가서 위로를 해 주어야 하는 시간을 당신과 소주 잔을 마주치고 있었으니그 친구가 나의 이런 행동을 알았다면 얼마나 섭섭했을가요?어쩌면 내 영혼이 외로웠는지 모릅니다.당신은,나의 그런 처지에서 젤로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그 친구에게 가기 전에 내가 더 외로웠는지 모릅니다.그 친구에게 갔지요.당신과 헤어지고 나서 곧 바로....예의를 차리고자 검은 색 넥타이에 검정 정장의 옷...그런 옷 차림은 망자를 위한다기 보담은, 그 친구의 체면을 세워주기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살아 남은 자에 대한 예의.본래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테지만..........- 야윈 얼굴....- 파리한 안색...- 소복입은 불쌍해 보이는 모습..그 친구의 모습이 왜 그렇게 불쌍해 보였을가요?보는 눈만 아니라면 두손을 붙잡고 울고도 싶었어요..그게 위로가 될거 같단 생각이죠.g...우리의 삶.우리의 행복.그건 무엇일가요?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일가요?어떻게 살아야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을 얻을수있을가요?아는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는 거..기쁨 보다는 슬픔이 더 많이 목격된다는 거..봄이 아니라 , 가을이란거..내 주위가 썰렁해지곤 합니다.그리고, 보이지 않은 슬픔이 감돕니다.친구의 남편이 죽었다는 슬픔보다는.......내가 더 외로운지 모릅니다.그래서, 저 멀리 성남에 사시는 님을 와 달란 것인지 모릅니다.당신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것임을.....그런 것 같습니다.당신의 그 밝고 아름다운 미소가 나를 위안을 줄거란 생각였던거 같습니다..g....언제 부터였을가요?가을의 그런 허전함이 이렇게 깊이 와 가슴에 남아 있는 것을...이젠 이런 가을 조차도,이런 외로움 조차도 기꺼이 받아 들이겠습니다.그리하여 내 마음을 더 솔직하고 풍요롭게 하겠습니다.알콜의 힘을 빌어 내가 무레를 저질렀다면 용서 하십시요.그런 것들이 다.....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의 표현임을 이해해 주십시요..그 짧은 만남을 위해 여기 까지 오시란 것...보내드리고 보니 미안한 마음만 앞서더 군요.....다음에...다음 기회에 내가 베풀어 줄날이 있겠지요?당신의 그런 풍요한 미소를 배우려고 노력 하겠습니다.가을이 찬란 합니다.더욱 깊은 결실 맺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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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5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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