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7 일째
이런 날엔.....
이런 좋은 날..이렇게 날씨가 좋을수 있을가?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지금쯤,시골의 초가 지붕엔 빨간 고추가 널려있고..가을 볕을 받은 벼들은 더욱 황금색으로 짙어갈거다.이리 저리 노랗게 물결치는 황금 물결.........그 벼들의 사이로 달리는 자전거....밭으로 , 논으로 종종걸음을 걷는 시골 아낙들.바쁜 계절이다.학교서도 이런 농번기를 위해 1 주일정도의 농번기 방학을해주곤 했다.바쁜 농촌에서 고사리 같은 일손이라도 도와 주란 것.가을 걷이가 시작되면......그 황금 물결치던 조용한 들녘은 벼를 베고, 멍석을 논 바닥에 깔고서 탈곡기 소리가 더욱 가을의 분주함을 더해 주곤 했다.새참을 이고 들녘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아낙들.....그렇게 시골의 가을은 분주함으로 하루가 간다.문전옥답을 갖고 있는 집들은,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가을 걷이를 하지만......가난한 집들은 조용히 가을걷이를 하곤 했지.그때는, 자기집이 바쁘던, 바쁘지 않던, 집에서 그냥 맨숭 맨숭 논단것은 손가락 질을 당하는 파렴치한 행위 쯤으로 알았다..- 저넘은, 이런 가을 걷이에 맨숭 맨숭 놀고 자빠졌다..하는 흉을 보곤 했다.바쁘긴 해도,하루 일과가 끝나고 어머님의 정성껏 지은 밥맛.그 꿀맛같은 저녁 식사는 잊을수 없다.- 계란 무침도 있고....- 생선 토막도 구경하고..- 김치도 새로 담가서 싱싱한 맛을 즐기고....글고, 나면 하루동안의 노동의 댓가,허리가 절리고, 다리가 아프고.........그런 나른한 피곤이 몰려오곤 했다.나락은,일단은 들에서 끌고와 볏단을 둥글게 쌓아 마당 한귀퉁이에 놓았다.부자 일수록 그런 볏단이 많아서 큼직하게 쌓았고.......가난했던 우리는 늘 조그만 볏단을 만들어 두곤했다.가ㅡ을 걷이가 끝난 농촌 풍경은 집집마다 그런 볏단이 멀리서 보면 무슨 산처럼 그렇게 마당에 놓여있었다.겨울이면,볏단 타고 주렁 주렁 고드름이 열리는 풍경.그런 시린 풍경을 볼수 있었고, 그걸 따서 먹었던 기억들....그 볏단을 쌓아둔 곳은 애들의 모임장소가 되기도 하고 .....생고구마를 먹었고, 궁둥이 밖기등등.... 놀수 있는 장소였다.거긴 양지가 드는 곳이라서....이런 가을 날....차를 타고 휑하니 달려 가고 싶다.오곡이 영글은, 그런 시골 길.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들에서 , 혹은 밭에서 나는 그런 싱싱한 내음을맡고 싶다.누구를 봐도 한 해의 농사에 대한 감사함과 충족함이 묻어나는 얼굴들.1 년간의 노고에 대한 만족감.많은 것은 아니지만, 풍년이 들어서 배고프지 않고 먹을수 있다는그런 기대..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 빛을 만끽 하고 싶다.이런 수확을 위해 정직한 땀을 흘린 농부의 투박한 손을 흔들어 주고 싶어 진다....그리고, 벼들이 굽이 치는 논둑길에서 텁텁한 막걸리 한 잔에김치 한 가닥 입에 물면 부러움이 없을거 같다.시골은,나의 영원한 향수이고, 내가 쉴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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