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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46 일째

가을 산행

어김없는 4 시 30분.그리고, 관악산행.명절때문인가?거리에 차가 보이지 않는다.드문 드문 보일뿐..........9 월도 하반기의 새벽.약간 쌀쌀하다.그래도 반 바지 차림이 좋다.어차피 산을 오르면 땀은 나게 되어있으니까.....단숨에,주차장 까지 도착.한 20 분?그정도에 온거 같다.거리에 차가 없으니 빨리 올수 밖에...그년,오늘 올수 없는 상황이었단다.어젠, 추석 준비하느라 늦게야 잠이 들어 마음은 늦추고싶었단다.- 늦추자 하면 화를 낼거 같아서...그런 정도로 내가 화를 잘 내는 편이던가?아닐거야.그런 의미가 아닐거야.주차장은 텅 비어 있고 , 몇대만이 썰렁한 분위기.다들 하향한 모양이다.따끈한 커피 한 잔씩 했다.코 끝에 스미는 커피향.한 10 여분은 차 안에서 대화를 했다.가을이 깊어 갈수록 밤이 길어져 5 시가 다 되어도 까만 어둠은 쉽게 밝아지지 않는다.더 그럴거다.천천히 올랐다.간간히 손 전등을 반짝이면서 오르는 부지런한 사람도 보인다.이런 새벽에 ,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두 명의 아줌마가손 전등으로 도토리를 줍고 있다.-이렇게 어둔데서 도토리가 잘 뵈나요?-그래 이걸 비추잖아요?이거 하나씩 줍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요?아저씨도 주어 보세요...벌써 주은 도토리가 솔찬하다.들고 있는 주머니가 제법 묵직해 뵌다.이 아줌마들은 어쩜 산행이 목적이 아닌 도토리 줍는것을목표로 왔나 보다.우리가 지나가도 하나도 무서워 하지 않는 청솔모..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이동은 눈 깜작한 순간이다.전에,jung은 꼭 여기 오면 가져온 것을 먹음서 청솔모에게 던져주곤했다우리가 옆에서 먹는데 청솔모도 바로 옆에서 먹곤 했었다.그 만큼이나,자신을 해치지 않는단 것을 청솔모는 안걸가?쪼르르 나무위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먹을 만큼만 갖고 또 나무위로올라가곤했다.옆에 사람땜에 소화가 잘 안된가 보다.- 저 여기서 솔잎 조금만 따갖고 갈거예요..이거 깔고 송편 찌면 맛이 있잖아요?같이 딸래요?- 그러자..헌데 아무거나 따면 안될거 아냐?- 솔잎중에서도 새잎을 따세요.그게 파랗게 쩌지고, 또 향이 좋아요.새순으로 찐 송편,그 향긋한 맛......- 내가 먹을 것도 만들어야지.그럴거지?- 두말하면 잔 소리죠.내가 이쁘게 빚어 드릴께요..한 20 분정도나 땄을가?새순의 솔잎.송편은, 솔잎을 깔고찌면 그 맛이 담백하고,솔 내음이 은은히 풍긴다.송편안엔, 팥이나 콩 보담은, 깨 소금을 넣는 것이 맛이 있다.구수하고 , 달콤하고... ㅋㅋㅋ.....호젓한 바위위에 앉아 그녀가 갖고온 송편과 사과를 먹고다시 커피 한잔 했다.이 조용한 산속.맑은 공기......약간 찬 기운은 이젠 사라졌다.더 뭣을 바랄것인가?다만,이런 새벽에 등산을 오면 진정으로 산을 음미함서 오르지 못한,아쉬움은 항상 있다.천천히, 그리고 좋은 계곡과 바위위에 앉아서 흰 소리 함서오르는 산행은 진정한 등산객의 기쁨일텐데...........습관일가?이렇게 길들여 지니 일요일의 하루가 참 보람있게 보낸거 같다.사실,산이 좋다지만 하루내 산에서 보내는 일정.그건 내 성미도 맞지 않고 그러고 싶지 않다.반드시 긴 시간을 산에 머문다 해서 그게 건강에 좋은 것이란 것은 아니다.시간이 아깝기도 하고.........가을이 깊어가고 단풍이 드는 때가 오면 그런 느긋한 산행을 한번 해 봐야 겠지....오늘 산행은 참 호젓한 산행였다.명절이 다가 오니 등산객도 퍽 줄어든 거 같다.산보담은, 고향 찾는 것 더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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