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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 > 일 데리러 집으로 갔다.
간밤은 ,
꽤 추웠나 보다.
하얀 서리가 유리창에 하얗게 덮혀있다..
- 유리가 상하니깐,화투 같은 것으로 긁어 보세요
잘 긁어 져요.
하던 그녀의 말 처럼 정말로 잘 긁힌다
신기하게도......
아침 집으로 가는 길.
어려서 학교 다녔던, 그 길..
그 길은,
포장만 되었을 뿐 변하게 거의 없다.
구불 구불한 2 차선 국도.
유일하게 버스가 간간히 지날 뿐...
조용하기만 하다.
-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오시지 못한단 연락을 받고서 형과 함께
리어커에 싣고 오던< 밤 남중 >주막집..
집 모양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 그 자리에 있다.
- 우리들이,
학교 갔다오다가 제방에 자전거 줄지어 놔두고 들어가 해가 뉘엿
뉘엿 하도록 칼 조개 잡던 방죽..
그렇게 넓어 보이던 그 방죽은 작아져 보이지만 그대로 있다.
지금도 칼 조개가 나오는가...
- 자전거 타고 가다가 이집 귀여운 애를 논 바닥에 처 박혀 넣었던
그 집도 여전히 있다.
죄인처럼 빌었던 그 집은 지금은 누가 살까?
아침이라 선가?
간간히 차만 다닐 뿐..
조용한 시골 길.
부지런한 사촌 형님 홍래..
이른 아침에 과수원에서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 뭔일이 있냐?
-어무니가 며칠전에 입원해서요.
-그랬어?
인자 그만 돌아가셔야 할틴디...
오래 사시니 니들이 고생 아니냐?
병실이 몇호냐?
( 작은 어머니가 오래 사신게 좀 뭐해 보인가?
아님, 나를 위로해 주기 위함인지.....
돌아가시라니? 좀은 섭섭하다.)
조부님과 고모님은,
마치 약속이라 한듯이 그렇게 93 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어쩜 부녀가 그렇게 같은 나이로 생을 마감하셨을까?
아버지도 그렇게 장수하실줄 알았다.
그 해의 감기로 인해서 결국은 쓰러지고 마신 아버지...
그 감기가 치명적인 죽음으로 몰았던 거다.
노인들은,
그런 하찮은 것이라 해도 사망으로 이어질수 있단거..
그래서 겨울은 조심스런 계절...
더도 말고 어머니도 그 연세 까지만 사셨음 하는 바램이다.
아직도 동네선 젤로 장수하고 계시지만....
터밭에선,
순이가 일찍 일어나 쓰레기를 태우고 있다.
어머님 안 계신 빈집.
쓸쓸하다.
어머님의 흔적이 곳곳에 있지만..
- 돌아가시고 나면 이렇게 허전할거야..
그런 허전함을 난 어떻게 견딜까?
어머님 안 계신 빈집은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
작년 여름에,
돌아가신 사촌 형수의 집.
주인없는 집이 페허처럼 외롭게 그대로 있다.
사립을 열고 가면 뒤뚱 거림서 나올거 같은 형수의 집..
시골은,
떠나는 자는 있어도 다시 돌아와서 사는 사람은 드물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빈집으로 그렇게 방치하고 있나보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면 우리집도 저렇게 빈집으로 남아있을까?
그래서 올때 마다 가슴아프게 할까....
하긴,
어머님 없는 고향이 , 이 집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그리고 오기나 할까?
옛 추억을 못 잊어 가끔 오겠지....
싸한 아침 공기가 내 마음처럼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