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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 가면 느끼는 것이 많다.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낸사람이 몇명 보이지 않은단 것.
-젊었던 사람들이 늙어 버렸단 것.
-아는 얼굴들이 몇명 없다는 것과 꼭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았단 것...
그래도,
가면 아는 얼굴을 볼수 있단 것이 즐겁다.
오랜만에 만났던 인식씨..
그때나 지금이나 참 낙천적으로 사는거 같다.
-재미가 좋은가 보지.
얼굴이 팽팽한거 보니...
-속이 없어 그렇겠죠 뭐...
형님도 그렇네 뭐,,
새 장가가도 되겠는데..ㅋㅋㅋ..
-에끼 이 사람.....!!!
20 년전에,
그 촌동네서 그래도 반듯한 이층 양옥에서
멋을 부리고 살았던 사람은 인식씨 빼곤 기억에 별로
없을 정도다.
콤비옷을 즐겨입고 캐딜락 몰고 다니던 멋 쟁이..
아직도 그런 옷 차림은 여전하다.
탄탄하던 재산이 조카 빚 보증땜에 가산이 풍지박산되고
밤 봇짐을 쌌단 애긴 가슴 아팠다.
영등포서 복덩방을 하고 있다는데,
소주 한잔 못해 미안하다.
시간은 많은데 왜 그렇게 만난단 것이 어려운지....
내가 생각해도 모를 일.
정작 필요한 사람은 못 만나고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모른다.
우리사이가 소주 한잔 못할정도의 먼 사이가 아닌데...
< 엄 관용씨를 보지 못한게 아쉽다 >
내가 처음왔을때,
인간적인 입장에서, 선배로써 많은 조언을 해준 분인데..
이 분도,
터줏대감으로 살았지만 수성하지 못하고 재산을 다 탕진
한 케이스..
지금은 아파트 경비원으로 나가고 있단 애길 들었다.
세월이 감에 따라
차차 아는 얼굴들이 사라지고......
점점 무심해지고, 멀어지고.......
우리 사는 모습인가?
늘 그대로 한결같이 정말 살순 없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