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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현일 델고서 구로동 활인매장을 갔었다.
겨울 옷을 사주기 위해서다.
10대들의 옷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리오 아울렛
돈을 벌기 위해선 10 대의 취향에 맞는 옷을 만들어야 한단
것을 알수 있었다.
전쟁터란 말이 맞는거 같았다.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었다.
쇼핑도 쾌적한 가운데서 해야지.
이건 고역중의 고역.
짜증이 나는건 이렇게 비좁은 공간에 왠 점포는 그렇게도
다닥 다닥 만들어 놨는지.....
어떤 점포를 들어가 봐도 그 것이 그 것인데...
청바지, 면바지, 티, 운동화를 산단 야심찬 계획(?)으로
갔지만, 사질 못했다.
-아빤, 디자인이든가 색상은 내가 고를테니깐 아빤 사이즈만
봐줘요, 알았죠?
-알았어..
눈만 팽팽 돌게 돌아다녔지...
하나도 사질 못했다.
녀석이 눈이 높은 건지, 보질 못한 건지..
맘에 찬게 없단다.
어쩔수 없이,
녀석의 것은 하나도 사질 못하고, 내 와이샤스와 영란이
겨울 세타를 한개 산게 전부다.
-왜 여기까지 와서 맘에 든게 없어?
-내가 혼자서 딴데서 살래요..
아빠가 곁에 있으니까 더 못 고르겠어.
-웃기지 마라......
몇군데의 매장을 돌아다녔지만,
녀석은 맘에 맞는게 없나 보다.
그 옷이 그 옷인데 뭘 그렇게 까다롭게 고를까...
아무것이나, 잘도 입더니 어느 날 부터 까탈스럽게
따진다.
그것이 그 만큼 멋을 낸단 애기겠지.
멀리 갔다가 제대로 사질 못하고 왔으니 기분이 별론가
보다.
이런건 아빠 보담, 엄마하고 다닌것이 좋은데.........
맨날 바쁘단 핑게로 겨울이 다 지나가고 말거다.
성질 급해서 그런 꼴도 못보고 내가 나섰지만, 이렇게
호흡이 맞는단 것이 어렵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그럴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