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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더 잊혀지지 않아야 하는데...
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더 잊혀지지 않을까?
형식적인 담임제 탓일려나.........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뇌리게 생생하게 입력된건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다.
1학년이 다 그렇긴 하지만......
학교 공부보담은,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선지 몰라도,흥겨운 춤을
가르쳐준 홍 승룡 선생님.
교정이건, 뒷 동산이건 춤을 추는 시간은 늘 즐거웠지..
-어쩜, 남자 선생님이 그렇게도 유연하게 춤을 잘 추셨을까?
자그마한 체구에 늘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던 선생님..
3 학년때의 오 수섭 선생님.
잘 생긴 얼굴에 젊은 패기가 살아있던 분..
늘 두터운 책을 끼고 다니셨던 분.
사법고시를 준비한단 소문였지.
칠판엔 늘 내가 나가서 대신썼던거 같다.
그때,잘 썻으면 얼마나 잘 썼을라고.....?
어떤땐,
담임이 써야 하는 교사의 지도일지까지 썼었지.
옆에선,
두꺼운 책을 보셨던 선생님.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 생긴 외모 같았다.
허나, 그런 수고도 무위로 고시에 패스했단 소식은 듣지
못했다.
미모의 여 교사와 스캔들을 뿌리더니 결혼까지 했단 것.
< 잘 생긴 사람은 어딜 가도 꼭 표를 내요 표를...>
4 학년때의 이 종연 선생님.
내가 추천해서 우리동네로 이살 왔었다.
막상 옆으로 이살 오니 편할거 같았는데 어찌나 피곤하게
하던지..........??
아예 휴일은 내 시간을 낼수 조차 없었다.
고기잡으러, 때론 들을 함께 거닐었고....
자기집 도배까지, 심부름은 아예 내가 도와 줘야 했었다.
누구 보담도,
날 가장 귀여워(?) 해준 분였다.
대 머리 선생님이 사모님은 미인였던거 같다.
가끔 별미를 만들면 갖다 드리곤 했지.
5학년때의 홍 권희 선생님.
키가 하두 작아서, 초등학교 애들 키 정도였지만....
성격은 쉬원쉬원하고, 책을 매우 열심히 봤던 선생님였다.
수업시간에,
혼자서 히죽 히죽 웃던게 생생하다.
쉬는 시간에 훔쳐봤다.
무슨 책이 그렇게 웃겼을까??
<얄개전> 였다.
조 흔파의 얄개전은,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 소년 소녀소설.
나도 배 터지는줄 모르게 웃었던 책.
내가 책을 좋아한 것도 이 선생님의 영향이 컷던거 같다.
수업시간엔,
아예 책을 수북히 쌓아 놓고 보셨던거 같았다.
6 학년때의 김 동선 선생님.
입시에 많은 학생을 합격 시키기 위해서 방과후에
엘리트반을 운영하심서 ,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신 선생님.
-광주 서중을 합격시켰고....
지방의 장학생에 합격 시킨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내 형편을 아는지라, 지명도가 높은 서중보담은
지방의 알려지지 않은 곳에 있는 y 중을 추천한것도
이 선생님였다.
잊을수 없는 분이다.
외려 중고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은 잊고 있다.
이상한 일이다.
- 초등학교 시절이 감수성이 더 예민해서일까.
올라 갈수록 내가 인정 받지 못해서 일까.
더 오래된것, 더 촌스러운 것...
그런 것이 더 그리워 지는건, 옛것으로 회귀하고픈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운 시절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