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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 정각.
우린 늘 그런 시간에 약속한다.
차가 있어 가능한 시간.
1 주일을, 이런 만남에 의미를 둔거 처럼....
간밤에도 비가 뿌렸나 보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니, 아스팔트가 빗물로 번들거렸다.
-이정도의 비에, 주저하고 있었어요?
몇분 늦게 가자 그녀의 질책.
산은 못갈거 같다.
우산들고 억지로 천천히 오르면 되겠지만,왠지 칙칙하다.
-우리 그냥 드라이브 할까요?
-좋을데로....
그대로 자유로로 진입하는 그녀.
새벽시간이라 막힘없이 달린다.
차가 뜸할때일수록, 이런 새벽일수록 운전자의 마음은
해이하게 되어있다.
110,120,140km의 속도계의 숫자.
-왜 그래?
뭐가 그리도 급해서 그렇게 달려....
-모처럼 기분이 좋으니까요.
-늘 안전규정속도 지키는거 알지?
난, 벌써 죽고 싶지 않거든....ㅋㅋㅋ...
오는 길에,
오붓한 둘의 시간이 즐겁다.
한강 둔치.
전의 구청에 있을때 가끔 한강살리기 자연보호 하러 왔던 곳.
가는 빗줄기가 강물에 파문을 이르키더니.....
진눈개비로 바꿨다.
진눈개비 보담,함박눈이 왔음 좋겠는데~~~~~!!!!
등산화 아닌, 운동화차림의 그녀.
첨 부터 산에 갈 마음이 없었던건 아닐까.
이런 분위기 즐기려고(?)왔던건가 보다.
-따끈한 커피 한잔.
유리창에 뿌옇게 김이 서린다.
-왜 운동화야?
산에 가지 않을작정으로 나왔구나...
-그럼 비가 오는데 어떻게 산에 가요, 드라이브 할려고 했지.
-드라이브도 좋지만, 너 너무 과속하는거 같애.
그렇다러라, 운전한지 5 년정도 되면 겁이 없어지고
막 몬다고....
넌, 이제 겨우 3 년짼데 너무 빠른거 아냐?
늘 건방떨다 사고를 내는 거야..
네가 큰 사고 나지 않아서 그렇지..
큰 사고경험하곤 주의한다더라..
-내가 그런가?
그 정도로....
히터틀고 느긋하게 차에서 있었다.
너무 편안하다.
차 안이 이렇게 편한가....
6 시가 가까워지자 하나둘 나타나는 차들.
그들도 우리처럼,아침 드라이브 할려고 나온 사람
들일까.
차를 두고 우산들고 천천히 걷는 사람,
우리처럼 차 안에서 시간 보내는 사람들..
-우리 눈이 그치면 낮에 산에 갈까요?
-눈이 그칠까?
낼 가도 되잖아...
-오늘은 , 다신 오지 않은단것 아시죠?
오늘만 애기해요......
-전화해라...
엉뚱한 자유로 드라이브하고 왔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그건,
아직도 그녀가 좋은 친구가 분명한 이유겠지.
좋은 아침풍경.
이른 새벽에 드라이브하고 온 기분 누가 상상할수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