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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쁘시지 않음 잠간 오심 안될까요?
-왜?
나 바뻐...
-표창 상신 하는데, 뭔가 좀 알려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적당히 적음 되짆아,,
어차피 표창을 줄 생각일텐데...
-그래도 인사기록 카드만 봐선 뭐라고 공적을 쓸수가 있어야죠..
-공적??
내가 무슨 공적인가, 그런거 없어..
적당히 쓰던지 남의것을 배끼던가...
6 월 끝날때 표창을 준단다.
그게 의미가 있을까?
대통령 표창도 아닐텐데....
표창이란 현직에 있을때 필요한 거지..
다 끝난 뒤에 뭐가 필요한가....
현직에 있을땐, 한 개의 표창은 퍽 위력을 발휘했다.
가점이 붙어 그게 승진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거든..
그 표창으로 인한 웃지못할 애피소드도 있었지..
1984 년도의 모범 공무원 표창.
그게 절실했었다.
주임으로 올가가야 하는 그런 절실한때....
단 몇점의 가점은 결정적인 것이라...
구청의 표창 담당왈,
-김형,
이번에 모범 표창올리려고 하는데...
그게 워낙 경쟁이 심해서 어쩌나??
-그래요,
듣기만 해도 감사해요.
어떻게 좀 안될까요?
전 지금 그게 필요하거든요..
어떻게든 해 보세요 잊지 않을께요..
-노력을 해 볼께요...
여운을 남기는 그 말.
어떻게 그 말을 듣고 몰라라 하고 있겠는가?
내가 아쉬운데...
만나서 부탁을 했고, 절실한 심정도 피력했다.
누구 보다 그런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그자..
내 심정을 모를리 없지.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매달렸다.
착수금, 심사시, 제출시,타고 나서...
이렇게 4 번에 걸쳐 돈을 건넸었다.
(참 죽일놈들....
어떻게 그렇게 철저히 이용한단 것인지....)
승진이란 것이 아니라면 포기하고 싶었다
너무도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거든...
-왜 첨에 모든 금액을 말하지...
단계적으로 원하는지....
야금 야금....
그 표창을 받았었고, 결국은 승진엔 보탬이 되지도 못한
휴지조각 같은 것..
시험으로 통과했으니까...
허나 그런가?
사람이 다급할땐 지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걸...
그런 절박한 심정을 십분이용한 그 자..
참으로 가증스러운 짓을 했던거 같았다.
하긴 그땐 제도적으로 그게 다반사였었으니까.
그 자만 나쁘다고 할수 없겠지..
그때,
1년간 받은 수상금은 총 12 만원..
그 몇배를 투자(?)했었지.
수상금이 아니라 가점때문에.....
다시 표창을 준단다.
이무짝에도 쓰지 못할것을
차라리 군대시절에 받을수 있었던 화랑무공 훈장이 훨씬
더 낫겠지....
가보처럼.....
인근으로 오라해서 메모해줬다.
1972 년으로 부터 거슬러 올라가 이력을 하나 하나 열거했다
담당했던 업무며, 표창 받았던 것들...
공이라고 인정할수 있었던 것들...
객관적으로 공이라고 수긍이 가는건 아무리 봐도 없는거 같다.
-아니 다 받는거 아냐?
-9 명중 2 명 뿐이래요.
아마도 무슨 징게라던지 피치 못할 것들이 있겠지요..
-영광이라 해야 하나..?
빨간줄이 그어지지 않았단 것만으로도...
-그럼 그게 쉬운건가요..
<대청마루>에서 고기에 쉬원한 냉면을 먹고 밀린 대화도
나눴다.
새로온 ㅁ 팀장.
사무실 분위기가 완전 술먹는 분위기로 바꿨단다.
그 자는 원래 술이라면 자다가도 달려온 친구니까..
그게 좋은건가?
엄연히 공직의 신분이지만....
내가 앉을수 있는 책상이 없는 위치.
문득 생각해 본다.
너무도 엄연한 현실을....
빨리 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