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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수리산.
그곳에 등산갔다.
선호, 그리고 그의 친구 셋이서..
몇년전에,
선호, 그의 여자 친구와 나, jung.
넷이서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
그때도 이쯤 정도 였을까?
정상에 올랐을때 싸락눈이 내린 바위위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
추운줄도 모르게 맛있게 먹었지.
하두 푸짐하게 만든 음식 때문에 배터지게 먹어
한참을 쉬었다가 하산해야 했었는데......
그때 맞은편 산에 산불이 나서 싸락눈속에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던 광경을 구경했었지.
오는 길엔
숲속으로 빠져 둘이서 낙엽속에 빠져서 뒹굴었던
기억..
그 포근하고 부드럽던 낙엽이 마치 이불처럼 얼마나 편안하던지
우린 한 참을 낙엽속에 파 뭍혀있다 왔었다.
-이렇게 포근하면 이걸 이불처럼 덮고 자도 되겠다 그지?
-밤엔 춥겠지..
그랬었다,
마치 물에 빠진 형국였을거다.
선호의 친구의,
관절염때문에 천천히 보조를 맞춰야 했다.
관절염환자는 무리한 산행은 외려 부작용이 크다니
천천히 오를수 밖에...
별로 높지는 않은것 같은데 여기가 정상인가?
해발 489m 라면 결코 높은 산은 아닌데...
태극기가 휘날리고 헬기장도 표시되어있다
산불이 났을 경우에 헬기의 이착륙 장소겠지...
거긴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간식을 먹는 모습들
먹는단 것은 늘 즐겁고 행복한 것.
그 친구가 준비한 삶은 게에다 소주 한병.
과일도 있었고 떡도, 김밥도 있었지만....
게맛에 소주 한잔의 맛.
다른것 먹을 념이 없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산에 와서 뭣을 먹은들 맛이 없을가만..
소주 한잔에 삶은 게맛은 일품..
앞은 산본시가, 옆은 안양시가 저 멀리는 시흥시가 성냥갑마냥
답답하게 세워져 있다.
사방을 눈을 돌려도 산 밑에 고층건물은 모두가 아파트...
여기도 , 저기도 아파트, 또 ...
저 수 많은 성냥갑 속에 살면서 얼마나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얼마나 발버둥 치면서 보낼가?
바람도 차고 불었지만, 산행하긴 좋은 날씨..
그 상쾌한 기분을 어디다 비길랴...
낼은,
<박문각>에서 민법 무료 공개강좌한다니.......
가서 들어볼 생각이다.
과연 얼마나 어떤 식으로 강의를 할건지..
학원마다 경쟁적으로 공개 무료 강좌한다고 문자멧세지가
홍수다.
그들은 경쟁에서 이겨야 살수 있을 테니까..
수강생이 몰리지 않으면 그 학원은 문을 닫아햐 할거니까..
3시간 등산,
11시에 오른 등산이 3 시가 지나버려 배가 출출하여 우린
안양유원지 입구의 그 순두부 백반을 먹었다.
여전히 만원인 사람들.
선호가 차를 갖고와 소주 한잔 할수 없었다.
수리산은 좀 가파른 편.
결코 쉬운 등산코스는 아닌데도 하고 나면 보람이 있다.
선호의 여자친구는 여전히 그 친군데....
이미 jung은 내 곁을 떠났다.
자의든 타의든 그녀는 이미 다른곳에 머물고 있다.
다시 예전처럼 넷이서 산행할수 있을까?
문득 근황이 궁금하고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