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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ㅈ 와 관악산등산을 했고, 오늘은 선호씨와 또 등산.
연이틀 같은 산을 갔는데도 질리지 않고 좋다.
갈때 마다 산은 늘 새로우니까...
지난 목요일 날.
약속을 미뤘더니 ㅈ 가 뿌루퉁.
-살다보면 피치 못할 사정이 있잖아?
그걸 이해 못하면 어떻게??
-누가 뭐라고 했나??
-그럼 왜 토요일 등산을 못간다했어?
그 이유가 아니라면...
-그럼 약속을 지키지 못할거 같음 미리 애기 해야지
시간이 다 되어서야 하는 법은 또 뭐예요?
-그땐 그런 절박한 사정이 있었어..
-됐네요.
-11시 까지 정문밖에서 만나요.
배낭을 메고 나타나는 ㅈ..
감기걸렸다고 기침을 한다.
건강관리를 잘 하는 편인데.......
어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어때?
이런날 집에 있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억울하겠어?
내 생각이 옳았지?
-눈물나게 고맙네요.
-비꼬지 말고....
ㅈ 의 감기탓이지만.......
어젠 천천히 걸었다.
2시간 코스를 3시간이 걸렸으니....
점심시간은 지났지만 간식을 먹은 탓에
배고픈줄 몰랐다.
-점심은 어떤거 먹을거야?
말해 맛있는거 사 줄께..
-우렁된장 먹고 싶은데요?
-그래?
나도 그거 오랜만에 먹어볼까?
어렸을때 비 온뒤에 논에 나서면 금방
한 바가지 주워오던 우렁.
그걸 삶아 된장국을 끓이면 그 구수하고 쫄깃 쫄깃한
우렁의 맛..
지금도 잊을수 없는 맛.
-그땐,왜 그렇게 논에 자연산 우렁이 많았을까?
헌데 어제 먹은 우렁된장의 맛은 사뭇 달랐다.
어렸을적 어머님이 만들어 주신 우렁된장 맛은
아닌거 같았다.
-ㅈ 야..
너도 어렸을때 논에서 이런걸 주었었어?
그런 추억있어?
-글쎄?
별로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하긴 ㅈ의 고향은 휴전선이 가까운 곳이어서 그런거 구경
하지 못한지도 모르지...
오늘 선호씨완,
좀 특이한 코스를 택했다.
팔봉 줄기를 타고 가파른 코스..
바람은 찼지만 등산중엔 외려 쉬원한 바람였다.
땀이 나기도 전에 바람이 말려.....
기온은 어제와 비슷한데 바람이 차서 더 춥게 느껴지는 날.
체감온도는 영하 권.
일요일이라,
삼막사는 여전히 절에서 주는 국수를 얻어 먹기위해 줄 지어선
사람들..
길게 줄 지어서 기다린단 것도 인내가 있어야 하는데....
-이거 해 보니까..
애로사항이 한두가지가 아닙디다.
멀쩡한 중개를 해서 성사되었는데도 괜히 트집잡아
해약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둘이 아무런 이유없이 해약해 놓고 중개수수료를 못 주겠단
것이예요..
그건 당연히 수수료 지불해야죠..
왜 애로가 없겠는가?
덩치큰 매매라면 전 재산이 오고 가는데...........
그래서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히 따지고 서로 오해가 없게
다챙겨줘야 하는데....
순두부 된장 찌개에 쉬원한 맥주 한잔.
우린 늘 그랬었다
축구했을때도 목욕한뒤엔 그 쉬원한 맥주 한잔의 맛.
그 맛은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더워진 몸을 싸한 찬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푸는 맥주.
-설 연휴에 또 산에 갈일 있음 연락하자 구요.
곤히 잠들어 있는 그를 깨우며 국민은행 앞에서 내렸다.
선호씬 여기서도 30 분을 더 가야한다.
공항동...
노곤한 피로가 기분좋게 몰려온건 샤워한 뒤...
그래도 이런 기분 좋은 피곤이 외려 더 즐겁다.
이건 분명 운동후의 일시적인 현상일거니까.....
늘 어제 오늘 처럼 좋은 날들만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