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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엔 오랫만에 고향을 찾았다.
부모님의 부재는 이렇게 그리운 고향조차도 멀어진단 사실에 놀랐다.
얼마 만인가?
이번 귀향도 자의에 의한것이기 보다는 세현이의 입대를 앞두고 다녀오겠단 녀석의 의도가
있어서였다.
영란이만 바쁘단 이유로 못가고 셋이서 동행했다.
차를 세워둔뒤 운행을 하지 않았더니 밧데리가 방전되어 긴급호출로 응급복구하곤
또 다시 태평서비스 센타에서 정기검사와 배출가스 검사도 받았다.
금방끝났다.
5분정도나 점검했을까?
과연 정밀 검사를 하는건지 의문도 들지만 빨리 처리해줘 고마웠다
검사비 45000원.
평일이라 서해안 고속도로는 너무도 한가했다.
맘 같아선 120 정도로 달리고 싶었지만 천천히 달렸다
빨리 가봐야 불과 몇분인데 무리할 필요가 있는가...
110을 고수했는데도 와이프는 너무 빨리 달린단다.
-아빠는 너무 천천히 달려 무슨 과속이야 정속운전인데..
엄마 그리고 내가 제대한뒤는 운전을 배워 아빠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면 덜 피로하겠다.
-그럴날이 있겠지...
12시 출발했는데 거의 6시가 다 되어 도착.
아무리 천천히 와도 6시간이면 도달되는 고향.
맘만 먹으면 지척인데.........
지난 4월에 지은 조립식 주택.
수원의 강 서방이 성의를 다 해서 지어준집
25평이라고 하는데 보기 보담 넓고 깔끔하다.
요즘은 조립식도 맟춤형으로 잘 지은거 같다
방은 하나지만 거실이 너무 넓고 남향이라 밝다.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순이.
첨엔,
그런 아들을 떠 넘겨 살고 있는 순이가 바보 스럽게 보였지만
엄마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비록 이혼은 했어도 아들은 내 아들인걸........
위자료 한푼 받지도 못하고 끝난 이혼.
그런 자신의 아들을 슬며시 떠 넘기고 재혼해서 살고 있는 그 자
몇번의 직업전환으로 아직도 헤매고 있단 그자.
생각조차 하기 싫다.
조립식 새 집 뒤에는 우리의 옛집이 그대로 있다.
아직 헐지 않은 그 집.
내 어릴적 추억이 숨쉬고 별짓을 다 하면서 성장한 그 집.
문을 열면 어머니의 다정한 모습을 목격할거 같아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아픔인 고향 의 집.
내년이면 헐어야 한단다.
내 유년의 추억과 갖은 상념들이 스쳐가지만 어차피 사라져야 할 건가 보다.
그 집조차 없어진다면 고향은 나무도 생소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