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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일은,
잊을수 없는 날.
19세의 나이로 혼자서 뭔가 꿈을 이뤄 보겠다고 결단하고 나선 날.
c.t( 크리스찬 타운)에 원대한 꿈을 안고 입성한 날이다.
그 나이에 그 꿈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꿈이란걸 금방 알았지만....
그게 바로 60년대 후반.
허지만, 새벽의 찬 바람을 안고 들어선 그곳.
지상낙원처럼 그렇게 보인건 왜 일까?
오만제단의 십자가가 왜 그렇게도 휘황찬란하게 보였는지...
-여기가 바로 내가 머물곳인가 보다.
-가게에 주인도 없는 점포.
-거기 가면 얼마든지 돈을 벌어 자립할수 있다.
-신앙안에 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천사같다.
그런 애길 늘 하셨던 이모 할머니.
당신은,
그런 애기라도 해야 친척들이 들어올거란 확신에서 엿을거다.
악의 소굴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바로 당신의 책무라고 생각하셨을테니까.
매달리는것 만이 최선이고 삶의 의미란 생각.
c.t 가 얼마나 허구투성이고 위선적이고 사기술이 팽배한 곳이란 것을 왜 몰랐을까?
과학을 무시하고 오직 <박 장로>만이 신처럼 알았던 땐데.....
순진해설까, 바보였을까...
경인가도에서 신앙촌 까지의 도로.
봄이면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어 맞어주던 거리.
복숭아를 유혹한 과일이라고 해서 먹지도 못하게 한 과일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거긴 복숭아가 지천에 깔렸다
<소사 복숭아>가 얼마나 유명한가.
중학교 동창 무택이를 엉뚱한 그곳에서 조우한적도 있었다.
꿈이 부풀던 시절.
희망과 좌절을 함께 맛본 그곳 신앙촌.
딱 2년 머문 그곳.
그런데도 왜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잊지 못할까?
너무도 많은 추억과 고통도 안긴 때문인거 같다.
<난숙>이와 <영숙>이도 그곳에서 알았던 여자들.
조금은 소극적으로 대처한 탓에 다 떠난건 아닐까?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보고 싶은 사람들이다.
3월 11일.
그 날의 가출이 결국은 여태껏 타향으로 떠도는 계기가 된것.
이게 바로 숙명인가 보다.
이날을 어찌 망각속으로 묻어버리겠는가?
내 인생의 커다란 획을 그은 날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