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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모임을 제부도에서 했다.
<제부도>참 오랜만에 온거 같다.
그때가 언제 였더라...
물이 빠지면 갯벌에 나가 조개를 캐다가 밀려드는 물을 보곤 황급히 나오던 기억.
오늘은,
하루내 바닷물이 들어오질 않는단다.
그래도 누구하나 갯벌에 들어가 조개캐는 모습은 볼수없다.
32명이 대형버스로 제부도에 갔다.
사당역에 10시에 모였지만 늘 늦은 <순주>땜에 30여분을 더 기다린거 같다.
순주의 집이 먼가보다.
하긴 방배동 사는 삼자도 늦었더군.
멀리 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좋은 횟집.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다만 술을 먹고 맘껏 노래를 부르는 시설이 없어 좀 아쉽다.
그래도 오랫만에 쉬원한 바닷 바람을 쐬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은 작은 조개들이 움직이듯 작은 숨구멍을 군데 군데
만들어 놓고 있다
그곳을 파 보면 분명 뭔가 있을거 같다
금방이라도 뛰어 들어가 캐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초 여름 처럼 덥다.
가벼운 티 하나 입었는데도 덥다.
담주 토요일은 순희 아들이 결혼식을 시청옆서 있고......
심 대령은 담날에 서초동 법원 청사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다.
판사로 재직중인 딸.
-난 사윗감 별론데 어쩌겠어, 딸이 좋다고 하니...
-그럼 그건 어쩔수 없지.
요즘 부모가 반대한다고 그들이 들어 줘?
그대로 맡겨,그래야 편해.
-그럼 어쩔수 없지.
속은 좋지 않아도 그런 내색 할수 없고 바라볼수 밖에...
시대가 어느땐데............
담주는 어쩔수 없이 양 이틀을 부지런히 예식장엘 가야 할거 같다.
초딩 친구들인데 가야지.
초딩 시절엔 다 같아 보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결혼을 잘 해서 떵떵 거림서 사는 놈.
-처음엔 빌빌 거리던 사업이 잘 풀려 격려금을 척 내 놓는 놈.
-회사원으로 충직하게 퇴임하곤 그럴 저럭 지내는 놈.
-지금도 자신이 벌지 않으면 어려운 몇몇 친구들.
각양 각색으로 살아도 모이면 모두가 하나가 된다.
어떤 구별도 어떤 특색도 없이 초딩 시절로 되돌아 가는 우리들.
그래서 모이면 즐겁다.
관광버스 내서 고성방가 하면 안되는건 아는데..
그게 지켜지질 않는다.
빠른 템포에 의해 흐느적 거림서 우린 그렇게 놀았다.
그게 춤인지 광란의 흔들림인지 모른다.
<즐거움>으로 알고서 그렇게들 흔들었다.
단 몇시간였지만..........
우린 동심의 세계에서 그렇게들 놀았다.
제부도에 갔지만 마치 시골의 시냇가에 온거 같은 착각으로 말이지.
친구는 오래된 친구일수록 좋다던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