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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세요?
-여기 신림역요, 헌데 왜요?
-나쁜 소식을 전하려니까 그렇네요.
아침에 수호가 죽었데요.어제 멀쩡하게 회식하곤헤어졌는데, 아침에 보니 죽었다네요.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참 허무하죠?
-세상에나........
이젠,
겨우 30대 후반의 총각.
훤출한 키에 잘 생긴 얼굴.
웃으면 착한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최 수호.
몇번이나 선을 봤지만 이상형이 아니란 핑게로 툇자를 때리더니 결혼도 못하고
고인이 되어버렸다.
너무도 안타깝다.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평소에 술이 좀 과할뿐 전혀 건강에 이상 징후를
못 느꼈는데 간 밤에 안녕하고 말았다니 너무 허무하다.
며칠전에,
승진들을 했다는데 탈락된것에 대한 스트레스 일까?
성격은 쾌활해도 나름대로 어떤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는 아닐런지......
이젠,
고인이 되어 버린 최 수호.
이젠 그 넉넉한 웃음과 함께 유머스러운 대화도 못 하게 생겼다.
늘 마음이 여유있어 보여 좋았는데....
-넌,
그렇게 오지랖이 넓으니까 결혼을 못하는거야.
다른 사람들 결혼하는걸 보면 스트레스도 안받나 보지?
-남들이 결혼한다고 왜 스트레스 받아요?
나도 하면 되지..ㅋㅋㅋ...
그렇게도 여유를 부리던 사람이 고인이라니........
인간의 생과 사.
늘 이웃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거 같다.
멀쩡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걸 보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때론 너무 무지하게 자신을 팽개쳐 두는건지 모른다.
속은 아닌데 자신만이 건강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
수호도 그런건 아닐런지...
겉으로 건강체 니까 건강한 걸로 착각하고 혹사시킨건 아닌지...
<돌연사>라고 해도 평소의 어떤 이상 징후는 있었을텐데....
왜 간과해 버렸는지.....?
장레식장은 <봉천동>
내일은 문상을 갔다와야 한다.
결혼도 못해보고 죽은 최 수호
나이찬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게 부모.
불효를 저지른것이지.
이유야 어떻든........
늘 쾌활하고 환한 웃음이 넉넉한 그.
세상을 편안하게 산다고 했는데..........
-누가 건강에 자신을 갖는단 말인가?
이렇게 금방인데...........
자신의 이런운명을 알고서 그렇게 결혼을 미룬건 아닐까?
한 여자를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최 수호,
비록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모든 번민을 벗어던져 버리고 편안히 쉬게.
뭐가 그리도 바쁘던가?
그렇게 서둘러 가버리다니........
명복을 비네.